대형교회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방서장이 연방법원 판결에 항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는 10년 전 스톡턴 소방서장에서 해임된 론 히틀(Ron Hittle)을 대신해 제9순회 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CP에 따르면 항소법원 판사 트로이 넘리가 시 당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항소가 제기됐다.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시는... 로널드 히틀 소방서장에게 리더십 훈련에 참석하라고 명령한 후 근무시간에 세속적인 리더십 회의가 아닌 종교적인 리더십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라고 했다.
이어 “시 당국이 그의 해임 사유로 이번 회의 참석을 나열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히틀과 변호사들은 “종교 때문에 그가 해고됐기 때문에 시 당국이 민권법 ‘Title VII’에 따라 그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근거해 법원이 약식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퍼스트리버티의 수석고문인 스테파니 타웁은 CP와의 인터뷰에서 “히틀을 해고하기로 한 시 당국의 결정은 ‘종교적 편협함과 차별’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히틀은 20년 넘게 해당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결국 2005년 소방서장이 되었다. 2010년 7월, 로리 몬테스 부시장은 히틀에게 리더십 교육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히틀 전 서장은 교회 교육부에서 봉사하면서 만난 전 목사인 조지 리에파트가 일리노이 주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에서 개최되고 전 세계에 방송되는 글로벌 리더십 서밋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 4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히틀은 다른 세명의 직원과 함께 참석했다.
타웁 고문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기독교 가치를 대표하는 연사뿐 아니라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같은 인물들도 참석했다.
히틀의 변호사는 그가 리더십 훈련에 참석해 지시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타웁 고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어떤 종류의 리더십 컨퍼런스였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그로 인해 우려했다면 그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소방서의 다른 직원들처럼 PTO에 고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은 그를 해고했다”라고 말했다.
2010년 5월 소방서는 히틀을 ‘종교적 광신도’라는 이유로 해고하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 몬테스 부시장은 히틀 전 서장이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의 일원이라고 비난했다. 해고 과정에 관여한 다른 의사결정자들도 히틀의 신념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2010년 11월 히틀에 대한 수사통지서에 히틀의 리더십 실효성, 종교행사 참석을 위한 시간·차량 활용 등 5가지 문제를 열거한 내용을 담은 조사통지서를 발부했다.
히틀 전 서장은 2011년 3월 행정휴가를 받았다. 2011년 8월 추가 조사에서 히틀에 대한 여러 혐의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종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과 차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가장 심각한 위법행위’ 중 하나로 나열했다.
2011년 9월 히틀에게 최종 분리 통지가 발송되어 2011년 10월부터 소방서장 직에서 해임될 것임을 알렸다.
법원은 지난 3월 “피고들이 원고의 해고에 대해 정당하고 보복이 아닌 이유가 있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판결했다.
타웁 고문은 CP에 항소 절차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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