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랑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자녀답지 않은 모습을 버려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언어를 사용해야 된다.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5:4).

‘누추함’은 추한 말을 의미하는데, 자기를 비하하는 말이다. 어떤 분은 음식을 먹다가 음식물을 흘렸다. 민망해서, “제가 좀 칠칠맞지 못합니다.” 그랬다. 아니 음식 먹다가 흘릴 수도 있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에게 누추한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사람에게 평생 칠칠맞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여러분, 자신에게 이렇게 표현할 때가 있는가? “나는 지지리 궁상이야. 내가 하는 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왜 나는 누구처럼 그렇게 못할까?” 이런 말들은 자기 비하의 말들이다. 우리가 이런 누추한 표현들을 하면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말’은 쓸데없는 말이나, 빈말을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빈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식사 한번 하시죠.’ 물론 인사로 하는 얘기도 있지만, 상대방은 그 말을 믿고 기다릴 수도 있다.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도 좋은 말이지만, 기도를 안 하면 그 말이 빈말이 될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폄하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너무 억울해서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그 사람과 관계가 소원해지니까, 그 사람이 뭐라고 하냐면 “네가 그렇게 행동하니까 그런 말을 듣지.” 그러면서 그 비난에 동조하더란다. 그러므로 누추하고 어리석은 말은 입에 담지 않는 것이 좋다.

희롱의 말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상스러운 농담’을 의미한다. 사무엘서에 보면 골리앗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다윗과 사울을 향해 이스라엘 여인들이 말한다.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사울이 죽인 사람이 천 명이라면, 다윗은 만 명이라는 것이다. 칭찬을 하는데 사울을 깎아내리면서 다윗을 칭찬했다. 이 말을 듣고 사울이 기분이 나빴다. 사울은 그때부터 다윗을 적으로 삼는다. 물론 사울의 열등감도 문제지만 여인들의 칭찬도 지혜롭지 못했다. 그리스도인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성도로서 하지 말아야 될 말을 안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도리어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20절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언어생활에 대해 언급한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범사에, 모든 일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있는 곳에 나타나야 할 언어가 감사의 언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감사다. 그리스도인은 침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마땅한 모습이 있다면 감사가 넘치는 삶이라는 것이다.

감사는 기적을 낳는다. 생각해 보라. 예수님이 친구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감사했더니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다. 감사가 친구를 살린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 감사했더니 사형과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가 인류 구원의 상징으로 변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러면 범사가 감사의 조건이 될 것이다.

우리의 언어가 감사로 채워지기를 기도한다. 십자가 앞에서도 감사했던 우리 주님처럼 말이다. 그러면 우리의 십자가는 고통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과 영광이 될 것이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주님을 본받아 감사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