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편지 서두에서 “아무래도 예배 중에 긴 인사를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편지로 감사의 인사뿐만 아니라 다짐의 말씀까지 짧게 드리고자 한다”고 썼다.
이어 “지난 주일 저녁 예배 후에 있었던 공동의회를 잘 마치게 하신 선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기도로 준비해주시고 은혜로 감당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특별히 성도님들께서 공동의회에 마음 다해 참여해주시고 또 부족한 저를 넉넉하게 받아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덕분에 ‘공동의회’가 아니라 ‘공동은혜’가 되었다”고 했다.
앞서 명성교회는 지난 21일 저녁 공동외희를 열고, 김 목사에 대한 위임목사 청빙 결의를 재확인하고 그를 위임목사로 재추대했던 당회 결의를 추인했다. 당시 이 건에 대한 투표 결과, 총 투표자 6,192명 중 6,119명이 찬성(98.8%)했다.
김 목사는 “사실 공동의회를 향한 큰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조심스러웠던 이 일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진실된 기도 덕분에 또 다른 감사의 제목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예배당 입장조차 쉽지 않았던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시고 결코 짧지 않았던 공동의회를 끝까지 지켜주시고 참여해주셔서 큰 감동이 되었다”며 “무엇보다도 공동의회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덕과 품격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렸을 때, 한마음으로 준비해주시고 임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부끄럽지만,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저는 스스로 70점을 주기가 망설여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이 보여주신 귀한 마음은 단지 담임목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시는 마음이라고 느꼈다. 한 개인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앞으로 달려갈 명성교회의 미래를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기에 저는 더욱 겸허하고 낮은 마음으로 힘을 다해 교회와 맡겨주신 사명과 선한 목자되신 주님의 소중한 양 떼를 섬기겠다”며 “또한 반대하신 분들도 우리 교회의 소중한 교우이심을 기억하며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열심히 목회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명성교회가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복음과 섬김의 사역들을 더욱 순수하고 유익하게 세워가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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