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선교회연합회 69차 연차총회 및 여름수련회가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간 부산침례교회(담임목사 김종성)에서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날인 22일 말씀 집회에서 허원구 목사(부산장신대 총장,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고문)가 ‘거룩한 멍에’(역대상 15:1~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허원구 목사는 “우리는 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원래 우리가 지고 있던 짐은 죄의 짐, 근심의 짐, 염려의 짐이었다.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짐을 지고 있었다. 어느 날 주님이 우리를 만나주셔서 우리의 모든 짐을 맡으시고 대신 우리에게 거룩한 멍에를 맡겨주셨다”고 했다.
이어 “십자가는 놀라운 교환의 현장이다. 우리가 주님을 처음 만난 날 주님께서 놀라운 교환을 제의하셨다. 우리의 모든 짐을 맡으시고 우리에게 거룩한 멍에를 허락해 주셨다. 이것은 평생 져야 할 멍에다. 주님이 주신 짐을 기뻐하며 충성하면 다음에 또 짐을 맡겨주신다. 끝까지 충성하고 주님이 쓰고 또 쓰시는 귀한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주님께서 짐을 또 맡기고 싶은 그릇이 있는 반면、다시는 쓰고 싶지 않은 일회용 컵도 있다. 하나님께서 쓰고 또 쓰시는 복된 그릇이 되길 바란다. 아무나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믿고 맡겨주셨다. 하나님이 믿고 맡기는 그릇, 이 멍에는 축복이고 특권”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불평하고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이 멍에는 절대로 벗을 수 없다. 주님 앞에 설 때 벗을 것이다. 우리가 주님 품에 안길 때 짐을 벗겨주실 것이다. 그전까지는 무슨 짐이든 감사하며 계속 지길 바란다. 그럼 주님이 자꾸 맡겨주신다.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멍에를 기쁨으로 끝까지 잘 지고 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주님이 주신 거룩한 멍에를 지기 위해선 자세가 중요하다. 테니스공을 멀리 치려면 힘을 빼고 자세를 낮춰야 한다. 십자가를 지는 원리와 흡사하다. 하나님의 교회를 섬길 때 힘을 뺄수록 더 힘 있는 능력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낮추면 낮출수록 하나님이 더 높여주신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거룩한 언약궤를 멜 사람으로 레위인을 선택하시고, 짐을 메는 방법까지 말씀하셨다. 수레에 싣고 가면 쉽지만, 채로 꿰어 어깨에 메는 게 기본 자세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메는 원리도 마찬가지다. 쉬운 방법을 선택하면 안 된다. 이 시대 교회가 십자가 외에 다른 방법,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니까 자꾸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쉽게 하려는 잘못된 유혹에 넘어가지 말길 바란다. 나는 낮아지고 하나님 말씀의 법, 사랑의 법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허 목사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간증한 뒤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문제 있는 사람 앞에서 숙이길 바란다. 괴롭게 하는 원수 같은 사람을 견디고 품으시길 바란다. 나는 낮아지고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궤, 하나님의 말씀의 법을 높여야 한다. 나는 죽고 주님이 살고, 나는 죽고 말씀이 살아야 한다. 나는 죽고 형제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한다. 잘 낮추고 죽는 복된 일꾼들이 되시길 축원한다”고 했다.
이어 “또 중요한 자세는 몸을 성결케 하는 것이다. 본문 14절에 여호와의 궤를 매는 일을 감당하기 위해선 성결하게 해야 했다. 거룩한 그릇이어야 주님이 계속 쓰신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능력보다 성결이다. 능력은 언제라도 주님이 부어주실 수 있다. 그러나 회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가 해야 한다.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거룩이 먼저다. 거룩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교회 성도들에게 봉사 전에 예배 먼저 드리라고 늘 부탁한다. 먼저 회개하고 겸손히 주님 앞에 나의 모든 그릇을 깨끗하게 하고 봉사해야 한다. 저도 1부, 2부 매 설교를 마치고 난 다음 꼭 기도실에 들어가서 회개기도를 한다. 왜냐면 주님은 약한 그릇, 작은 그릇은 사용하셔도 더러운 그릇은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주님은 아무리 급하셔도 더러운 그릇에 은혜를 담지 않으신다. 그러나 아무리 부족해도 깨끗하게 비어 있고 씻어져 있으면 주님이 쓰시고 또 쓰신다. 주의 보혈로 덮으시고 정결하게 해달라고 주님 앞에 나아가면 주님이 또 쓰신다. 무엇을 하든지 성결한 그릇으로 주님 앞에 준비되어서 평생토록 주님께서 쓰시는 그릇이 되길 축원한다”고 했다.
또 “몸을 성결하게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예비하신 곳으로 옮겨야 한다. 역대상 15장 12절에 하나님이 마련한 곳이 있다.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나님께선 우리의 영혼을 위해 각 교회마다 목자, 비저너리를 세워주셨다”고 했다.
허 목사는 “칠레선교사를 10년을 했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선교중심의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다. 부산 산성교회 담임목사로 보내주셨는데, 장로님들에게 선교중심의 교회를 세우려는 비전을 나눴다. 부임설교로 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선교사를 100명 이상 보내는 교회가 되자고 설교했다. 23년 목회를 마치고 돌아보니 2019년 102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60여 교회를 열방에 건축하고 개척하는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비저너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비저너리가 되려고 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세우신 방향, 주님이 정해놓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하여 아름다운 교회를 이뤄가길 바란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이 정해놓은 길이 있다. 가만히 보면 하나님이 가라는 길로 가는 게 얼마나 현명한지 모른다. 내 고집, 내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내가 좋은 대로 선택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가 서두르지 말고 주님이 원하는 방향, 지시하는 곳, 주님이 마련한 그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교회가 주님이 마련한 그곳으로 가서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는 거룩한 교회가 되길 축원한다”고 했다.
허 목사는 “우리는 다 거룩한 멍에를 졌다. 우리가 낮은 자세로 나는 죽고 그 사명과 말씀은 높이면서 이 거룩한 멍에를 지고 가야 한다. 또한 우리의 몸을 성결하게 하며 가야 한다. 하나님이 가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또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중간에 내려놓으면 안 된다. 끝까지 가야 한다. 내가 중단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갈 힘을 주신다. 부르셨으니 짐을 질 힘도 주시고,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후배들을 만나면 딱 한 가지, 끝까지 달리라고 말한다. 저도 선교사 10년, 개척교회 4년, 부산산성교회 23년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너무나 괴로워서 새벽기도 시간에 하나님 앞에서 제 속의 모든 눈물을 쏟아내며 기도했다. 그때마다 주님은 그래서 내가 너를 보냈다고 하시며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한분 한분을 섬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너무 힘들었지만 23년 사명을 다 마치자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옮겨주셨다. 총장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견디고 견뎠다. 중간에 내려놓지 마시길 바란다. 한번 짐을 졌으면 주님이 부를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죽을 때까지 충성하는 것이다. 교사의 짐, 집사의 짐, 선교의 짐, 목회의 짐이 무겁다고 내려놓으면 안 된다. 내 직분, 내 사명을 사수해야 한다. 절대 축복을 뺏기면 안 된다. 하나님 주신 거룩한 멍에를 절대로 남에게 넘겨주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성도는 십자가라는 멍에를 잘 져야만 성도다. 최후 승리를 얻을 때까지 끝까지 져야 한다. 주님이 내게 주신 그 사명의 자리를 떠나면 안 된다. 그 자리에 있어야 역사가 진행된다. 우리가 짐을 잘 지면 우리 때문에 온 가정, 온 교회에 평화가 있을 것이다. 그 자리를 잘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허 목사는 “아무리 어려워도 선교를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때문에 귀한 것을 넘겨주고 있다. 선교를 중단하고 선교사들이 돌아오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내가 그 자리를 잘 지키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고, 다른 사람도 복을 받게 축복해 주실 것이다. 우리는 축복의 통로가 돼야 한다. 잘못하면 걸림돌이 된다.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은혜의 자리를 떠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기도의 자리, 새벽의 자리, 섬김의 자리, 선교의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수많은 선교사가 눈물을 흘리며 그 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 많은 선교사가 코로나 때문에 죽었다. 그러나 그들은 코로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그 땅을 지켰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더 강렬하게 선교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나와 우리 교회가 한국교회 선교의 불을 이어 나가는 불씨가 되도록,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주님 주신 거룩한 멍에를 잘 지므로 우리 교회가 복을 받고 대한민국, 전 세계가 복을 받는 거룩한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이런 귀한 기도와 함께 큰 은혜와 능력을 받아 주님의 거룩한 도구가 되는 복된 성도들 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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