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아이들을 추모하는 경기도 양평 소재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에 길이 100m, 높이 3~9m에 달하는 성경의 벽이 세워진다.
성경의벽설립추진위원회실행조직위원회(위원장 김경래)는 17일 오전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글 성경 번역 140주년을 기념한 K-BIBLE 프로젝트 추진 발대식’을 갖고 행사 취지 등 주요 개요를 설명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한글 성경 번역 140주년을 맞아 설치될 성경의 벽엔 성경 66권 전문을 음각으로 새긴 총 5,353장(구약 4,088장, 신약 1,265장)의 A4 크기 판넬이 붙여진다. 훈민정음체로 쓰인 성경 전문은 음향과 조명 장치를 통해 누구나 읽고 들을 수 있도록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 4월 9일 부활주일에 최종 준공될 계획이다. 장소와 벽면 모두는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위원장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부이사장)는 “성경을 실제로 한글로 번역한 것은 140년 전 존 로스 선교사 때부터다. 성경과 조선 민족의 매개체는 한글”이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배포된 성경은 무려 1억 1천만 부 정도로 두메산골 등 대한민국 방방곳곳에 전파된 것이다. 이 성경을 통해 병원, 학교 등이 세워지면서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통곡의 벽이 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구원의 예수상이 있다. 예수상엔 예수님을 믿든, 안 믿든 모든 사람이 관광코스로 꼭 들르는 장소가 됐다. 이처럼 성경의 벽은 고려 팔만대장경을 본 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얼마나 귀한 책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설치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관광하러 온 수많은 외국인들이 성경의 벽을 보면서 이 나라의 발전은 성경 때문이라고 깨닫길 바란다. 성경말씀만이 대한민국의 등불”이라며 “또 성경의 벽을 통해 모든 이들이 더욱 성경 말씀을 사모하는 동기가 생기고,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가사가 담긴 애국가를 몸으로 체험하는 귀한 영적인 도전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무총장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는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는 묘원으로 어쩌면 죽음의 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방문자들에게 죽음을 이기고 부활을 말하는 성경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100m에 이르는 옹벽에 ‘성경의 벽’을 새기도록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양평 안데르센 묘지 등이 주요 관광지로 홍보되기도 했는데, 한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성경의 벽을 방문해 좋은 인상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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