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 제공

일제강점기, 하와이에서 활동한 문또라 지사와 김예준 지사를 비롯한 국내·외 독립유공자 6명의 직계 후손들에게 하와이 현지에서 훈장이 전수됐다.

국가보훈처는 “하와이에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5명과 외국인 독립유공자 1명의 직계 후손을 지난 5월 확인한데 이어, 7월 30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훈장 전수식을 개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 자리에서 문또라 지사의 딸 정월라, 천진화 지사의 외손녀 파멜라 순이 유(Pamela Sonnie You), 김예준 지사의 자녀 김영호, 그리고 외국인 독립유공자인 조지 새넌 맥큔(George S. McCune) 지사의 손자 조지 블레어 맥큔(George Blair McCune) 등 4명에게 훈장을 직접 전수했다.

또한 이날 훈장 전수식에선 하와이 독립유공자 발굴과 후손 찾기에 공로를 세운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 정계성 하와이 케이비에프디(KBFD) 방송국 회장,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올리브연합감리교회에 국가보훈처장의 명의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일제강점기 당시 교인들의 독립의연금 증서, 사진자료 등을 국가보훈처에 제공하면서 김예준 지사 포상(’22, 건국포장) 및 후손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준 올리브연합감리교회 김배선 담임목사는 “이번 훈장 전수식은 하와이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과 교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하와이 독립유공자 발굴과 후손 찾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앞서 지난해 12월,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의 일환으로 하와이 현지에서 후손·관계자 면담, 입증자료 수집 등을 거쳐 올해 5월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의 심의·의결로 하와이 거주 후손 4명을 직계유족으로 확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이번 하와이 현지에서 직접 훈장을 전수하게 됐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문또라·정월라·정원명·김예준·천진화 지사는 하와이 이민 1세대다. 독립운동 단체를 설립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여러 차례 독립자금을 모금하는 등 머나먼 타향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이와 함께 한국명 ‘윤산온’으로 알려져 있는 조지 새넌 맥큔 지사는 선교사로 한국에 와 3·1운동을 후원하고 신사참배 반대를 이유로 당시 기독교 학교인 숭실학교 교장직에서 파면되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조지 새넌 맥큔 시자의 훈장은 1963년 독립장 추서 이후 약 40년 만에 전수됐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하와이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늦었지만 이제라도 훈장을 전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책무인 만큼, 앞으로도 하와이를 비롯한 무명의 국외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훈장 전수식을 마친 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등 하와이 한인묘역 참배 등을 끝으로 7박 9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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