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근처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섬겨온 영등포 광야교회(담임 임명희 목사)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제17회 조도전도여행을 실시했다.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항(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들어가면 진도군 서부에 소재한 조도는 하조도·상조도·대마도 등 약 4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면으로, 대부분의 섬이 200m 이하의 산지를 이루고 있다. 2,26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교회는 27개가 있다. 사방이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섬이다.
전도팀들은 조도중앙교회(담임 이경만 목사)에 본부를 차리고 오전과 오후에는 맹성리, 창유리, 유토리, 곤우마을, 산행리, 읍구리, 율목리, 신전리, 읍구리 등을 방문해 마을회관과 쉼터에서 임명희 목사의 전도메시지와 복음가수 선정윤 목사와 이순화 사모의 찬양, 노하나 선교사의 바이올린 연주, 설민영 집사(중의학박사)의 침술봉사, 정필규 장로 등 전도팀의 물리치료 봉사, 수박과 간식을 대접하며 어르신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실천했다.
조도면 산행리 출신인 임명희 목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친근감 있게 고향의 어르신, 선후배들에게 예수 구원의 유일성을 전했다.
임 목사는 “코로나19로 3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살아계셔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후 복음을 전했다.
임 목사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상밭재 잔등에서 우리집 송아지가 떨어져서 죽었다. 그런데 송아지가 떨어질 때 누군가가 손으로 송아지를 받쳐주었더라면 살았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죽을 때 여러분을 붙잡아줄 줄이 필요한데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다. 그 예수님을 믿고 생명줄을 붙들고 심판의 구덩이에서 나오는 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인도했다.
맹성리 박민석 씨(76)는 “조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76년 동안 살고 있다”며 “교인들이 오셔서 주민들에게 침도 놓아주고, 안마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의 고향마을인 산행리 전도집회에는 다른 마을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임 목사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 김대성 어린이는 전도집회 시간 동안 맨 앞자리에 앉아서 진지하게 복음 메시지와 찬양에 귀를 기울였다. 주민들은 복음 메시지를 듣고 예수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했다.
특히 읍구리 전도활동에는 교회에 다니는 마을 어린이 6명이 어르신들과 함께 참석해 “꽃들도” 찬양을 함께 부르며 전도집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저녁시간에는 합동신대학대학원대학교 김추성 교수(신약학)를 초청해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바른신학과 바른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김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공포를 조장하는 책이 아니”라며 “천년왕국, 아마겟돈, 666은 계시록의 중심주제가 아니다. 계시록은 하나님이 왕이시다, 어린양 예수님이 왕이시라는 것을 선포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밧모섬에 유배되어 고통 받고 있는 사도 요한에게 하나님이 우주의 주권자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영원한 것은 하나님의 보좌라는 것을 환상을 통해 보여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시록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보좌’다. 신약성경에 ‘보좌’라는 단어가 62회 나오는데 계시록에서만 47회가 나온다. 특히 계시록 4장 2~6절에만 무려 11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시록에서 보좌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쓰인다”며 “하나님은 보좌에 앉으신 분,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계시는 분, 보좌로부터 음성이 들려온다, 보좌로부터 생명수 샘물이 흐른다, 모든 것이 보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선포하는 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은 마귀가 승리한 것 같지만, 마지막은 하나님과 어린양이 승리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666, 아마겟돈은 계시록의 주요 키워드가 아니다. 666, 백신, 베리칩 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대주의론자들로 계시록을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야교회 전도팀은 도리산전망대에 올라 사방이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고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를 찬양했다.
1816년 2월부터 1817년 10월까지 조선을 항해했던 영국의 바실 홀은 1816년 9월 5일 이양선을 타고 조도면 상조도에 정박한 후 성의 꼭대기에 올라 무수한 조도 군도(群島)를 보고 1818년에 ‘조선 해안 및 류큐섬 항해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라고 외쳤다는 기록을 담았다.
임 목사는 “조도를 전망하면 호치민의 하롱베이나 이태리의 나폴리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서면 자연스럽게 시상(詩想)이 떠오르고, 예술적 감수적 감수성이 살아난다”며 “10년 전만 해도 조도 인구가 3,000여 명이었는데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 지역 주민들이 다 예수 믿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천국에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도팀은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바다낚시와 산행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저녁기도회, 새벽기도회, 조별아침모임을 갖고 하나님 사랑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다졌다. 특히 초신자로 전도여행에 참가한 이들은 예수를 인격적으로 영접했다.
영등포 광야교회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두 끼 식사를 대접해오고 있으며, 교회당에 쉼터를 마련해 오갈 곳이 없는 50여 명의 사람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면서 자활을 돕고 있다.
이번 전도여행에는 조도 지역교회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정선영 목사, 안해근 목사, 이강일 목사, 유성희 선교사 등 전임 사역자들도 함께하면서 전도활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