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 경제, 교회 등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교회의 예배 문화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현장 예배가 중심이었지만, 온라인 예배, 메타버스를 통한 예배 등으로 인해 예배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 공허와 허무에 빠질 수 있는 성도들에게 인문학적 통찰과 예술 감성이 담긴 메시지를 통해서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 저자)는 본 도서를 집필했다. 책의 제목과 연관되는 내용이 눈길을 이끈다.
소 목사는 책 속에서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한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0년대에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능숙하고 20대부터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온 그들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비와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90년대생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 간단한 것을 좋아하며 둘째, 아주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 이전의 세대들이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 대 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셋째, 90년대 생들은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이 말하는 정직함은 ‘어니스티(honesty)’보다는 ‘인테그리티(integrity)’에 가까우며 완전무결한 정직이나 공정한 시스템과 같은 삶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을 ‘공정 세대’라고 할 수 있다”라며 “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3세대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1세대는 반공 세대, 2세대는 민주화 세대 그리고 3세대는 공정 세대이다. 특히 제3세대는 다른 그 어떤 것보다 공정과 정의에 민감한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굉장히 심각한 의문이 하나 생겼다. 먼저 코로나 사태를 맞아 정부의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분)가 정말 애를 쓰고 수고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에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교회에 대한 방역 제재는 공정치 못한 부분이 있다 보는데 이는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너무 도식적이고 획일적으로 예배 인원을 20명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 일부에선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운동을 했다. 예배를 강행하고자 하는 분들의 의협심과 용기에는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의 의문 사항은 2.0단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예배를 드리겟다는 목사님들의 소리를 이 사회가 왜 외면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시대가 정말 정의의 시대이고 공정의 세대라면 90년대생을 비롯해 많은 국민이 교회의 말이 맞는다며 손뼉을 치고 응원해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응원은커녕 많은 사람이 교회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혼란스러웠다”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어 “어떻게 하면 교회의 이미지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며칠을 고민하다가 한 권의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이 쓴 <보랏빛 소가 온다>였다. 이 책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고 이 주제로 ‘국민일보’에 글을 쓴 적도 있었다. 세스 고딘이 어느 하루 프랑스 시골을 여행하다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며 ‘저 수많은 누런 소들 가운데 보랏빛 소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 책을 집필했다. 그는 보랏빛 소가 있다면 단숨에 사람들의 시건을 사로잡고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선 말, 한국교회는 보랏빛 소와 같았다. 고려,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 건국위원들은 건국 중신을 중심으로 받아들이고자 했을 때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전해준 기독교를 중심으로 삼았다. 선교사들은 우상과 미신, 가난과 질병으로 가득했던 조선 땅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 문맹을 깨우치고 구제를 하면서 기독교가 민족 종교로 자리 잡도록 힘썼다. 그러나 오늘날 하국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가 ‘교회주의적 사고’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럴 때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보랏빛 소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소의 본질이 변할 수 없듯이 교회도 그 본질과 정체성은 절대로 바뀔 수 없고, 또 바뀌어서도 안 되지만 선교 전략상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잠시 보랏빛 소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다. 우리가 뻔한 교회, 예배, 포맷에서 탈피해 보랏빛 교회의 모습을 보이면 많은 보랏빛 소들, 즉 보랏빛 영혼들이 교회로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소 목사는 “보랏빛 소의 전략은 1) 이럴 때일수록 더 생명의 가치와 영혼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교회가 되는 것 2) 현장 예배에 나오지 못할수록 현장 예배의 존엄을 알고 그에 대해 더 갈망하게 해줄 것 3) 기존의 방식과 관성의 유혹에서 벗어나 창의적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 길을 열어갈 것 4) 우리 모두가 찬란한 바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허들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모든 한국교회에 보랏빛 소들이 몰려오는 꿈같은 일들이 일어나며, 꿈같은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소강석 목사는 광신대학교와 개신대학원대학교를 거쳐 미국의 낙스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한에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로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외로운 선물을 찾아서>, <메디컬처치>, <에델바이스, 당신>, <바람이 흔들리는 당신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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