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송태근 목사) 48차 특별새벽기도회가 지난 6일부터 24일까지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라(행11:26)’라는 주제로 열린다. 2주차(13~17일) 14일에는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가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시리라’(창 15: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살짝 삐져있다.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 있는데 성취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식’이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하늘에 별과 같이 자손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약속만 하고 주시지 않는 것”이라며 “아브라함은 기다리다 지쳐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삐져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께 표현하지 않지만 슬쩍 삐져있는 것은 없는가. 우리가 무언가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 기다리다가 포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주시는 것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다르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얻지 못하니까 그때부터 실망·낙심을 하고, 심지어 포기하며 나중에는 하나님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한국교회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것을 일컬어 ‘기복주의’라고 말한다. 하나님 그분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주실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하나님이 보실 때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은 이것을 절대 벗어날 수 없기에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님은 아신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의 출발이 먹고 배부르기 위해 출발하는 것은 괜찮은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때를 거듭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보고 예수님을 믿고 있는 모습이다. 주님이 보실 때는 이것이 이젠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하나님 자신을 믿고, 그분 자신을 내가 상급으로 받게 되면, 나머지는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것에 관해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5:33)라고 명료하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이 원하는 것을 안 주시기 시작하신다. 이때까지 주시다가 어느 날부터 주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느리게 하신다”며 “이것은 하나님이 나를 포기하신 것이 아니라 이제 나를 다루시기 시작하신 것이다. 즉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장한 믿음으로 다루시기 시작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이것만 보지 말고, 이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자신을 바라보라는 새로운 믿음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삐져있는 아브라함을 책망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아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장막 안으로부터 장막 밖으로 옮겨 놓으신다. 장막 안에 갇혀 있는 아브라함은 제한된 시야 속에서 하나님을 본다. 그리고 계속 ‘것’에 주목한다”며 “이러한 아브라함을 제한된 시야를 벗게 하시고 장막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된다. 하나님의 세계 안으로 아브라함을 초대하고 있는 장면이다. 땅만 바라보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을 보게 하시며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고 있는 내가 만든 이 세계를 네가 보아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문 5절에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라는 말씀에서 또 자식에 대해 관심 가지게 하시는 것은 아니”라며 “아브라함의 시선은 ‘것’으로부터 ‘하나님 자신’으로 옮겨 간 것이다. 하나님 자신이 내 인생에 명료하게 추구할 대상이 되어 있는 가운데 자식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더 이상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이룰 하나님의 표징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엄청나게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광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교회를 보면서 예수님을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는 교회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하지만, 하나님 자신이 교회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뿐 만 아니라 공동체도 결국은 하나님의 일에 관심이 많으며, 하나님 자신이 이것을 통해 어떻게 선교적으로 드러나야 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신뢰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왔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초점이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만 가 있었다가 하나님이 그 허상의 장막을 걷어 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 이 자리에 충만하심을, 자식을 주시지 않아도 한 판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끌고 계심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믿어졌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본문 마지막 6절에는 아브라함은 결국 하나님께 의로 여겨졌다고 했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25년이 지난 100세에 아들을 얻게 된다. 하나님께서 25년을 기다리게 하신 것”이라며 “만약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끝까지 기다리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서 하나님 자신을 추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쪽으로 그의 시야를 옮겨 가시면서 아브라함이 25년을 기다릴 수 있게 하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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