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는 12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게시했다. 유 목사는 “요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 하나 됨을 위한 기도가 간절하다. 우리 사회의 분노지수가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 걸핏하면 화를 낸다. 언제라도 폭발할 화약고 같다”며 “게다가 정치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분열시키고 있다. 이 일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나라와 민족으로 수렁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나도 죽이고 남을 죽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본 정치인 중에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다무라 고타로”라며 “제목이 참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와 닿았다. 그는 ‘TV 드라마에 복수를 예찬하는 ‘바이가에시(倍返し·배로 갚음)’란 말이 나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정치할 때는 나도 그렇게 행동하면서 인생을 낭비했다. 나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에서 몇 가지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 싸워야 할 대상은 정치적 반대 진영 사람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한다’, ‘정의감을 갖고 상대를 심판하려 했다. 잘못이었다. 진정한 목적을 이루는 데 오히려 방해되는 행동이었다’, ‘복수로 얻은 건 순간의 해방감뿐…목적 이루는 데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한다’, ‘상대를 이기려고 싸우는 일은 자신이나 상대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이를 통해 목적을 이룰 수도 없다’, ‘나도 정치할 때는 젊은 혈기에 상대와 충돌하고 협박 같은 일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정책은 좌절됐고, 자리도 얻지 못했다. 얻은 것은 순간의 해방감뿐이다. 소중한 것은 목적이다. 목적을 확실히 인식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공통의 목적을 찾아내면 정치적으로 반대편 사람들과도 동료가 될 수 있다’ ‘정계에 가보니 ‘바보’가 많았다. 부조리의 결정체 같았다. 하지만 ‘바보’를 심판하려고 싸운 내가 사실 더 ‘바보’였다. 일을 하는데 누가 ‘적(敵)’이라고 하는 발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유 목사는 “나라도 사회도 그렇지만 교회와 가정에서도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사회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며 “물론 주님을 바라본다고 분노가 사라지지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분명히 믿어지니 분노가 작아진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더 이상 분노의 종노릇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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