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이상민 목사 ©노형구 기자

대구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는 올해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 3월 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목회자 32인과 함께 ‘33인 나라사랑 목회자 시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이 목사는 대전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지켜줄 후보를 전폭 지지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2019년도 말, 이상민 목사가 대구서문교회 앞에서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우려하며 진행한 삭발식에 이어 2번째다. 일각에선 ‘목사는 정치하지 말라’ 등의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민 목사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는 기독교 제도를 부정하고 사람이 중심이 돼,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체제”라며 “반면, 자유민주주의는 기독교사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목회자들이 개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정치적인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의석수 획득’ 등 정치적 권력이나 특혜를 얻겠다는 것도 아니”라며 “이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지, 교회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고, 문화마르크시즘을 몰아내자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110년 역사를 지닌 대구서문교회에서 5대 담임을 맡고 있는 이상민 목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배광식 목사) 증경총회장 출신인 故 명신홍·이성헌 목사님이 우리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셨다. 특히 제 부친이신 故 이성헌 목사님은 우리 교단을 대표하시는 목회자 중 한 분이셨다. 당시 아버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제가 이 교회로 부임하면서 많은 걱정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별 탈 없이 목회를 해왔다. 현재 은퇴를 2년 앞두고 있다.”

-이상민 목사님은 지난 3월 초순 대선 직전, 청와대 앞에서 목회자 32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줄 후보를 지지한다’며 목소리를 내셨다. 일각에선 ‘목사는 정치적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33인 목회자의 기자회견이 정치적 행보가 아닌, 성경적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럼 왜 공산주의를 반대하는가?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인류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인간이 스스로 ‘신’이 돼, 인간 중심적인 세상을 만들자는 상징적 사건이다. 공산주의 사상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하나의 바벨탑 사건이다. 신본주의를 부정하고 인본주의에 기초하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기독교 제도를 부정하고 사람이 중심이 돼,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체제다. 반면, 자유민주주의는 기독교사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목회자들이 개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정치적인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

-주변 목회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교회 안에서도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좌파 목사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과 싸워야 한다. 공산주의는 적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인터뷰]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지난 2019년 말, 대구서문교회 앞에서 이상민 목사가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우려하며 삭발식에 임하고 있다. ©대구서문교회 제공

-자유민주주의 제체 수호를 위해 굳이 목회자가 나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적인 이유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공산주의는 적그리스도다. 공산주의와의 싸움은 영적인 전쟁으로 봐야 한다. 2차 대전 직후 당시 공산주의자들은 전 세계적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수의 부르주아들이 노동자·농민 다수를 착취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공산주의 세상은 분명 도래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의 예측과 달리, 공산주의 봉기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발생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분석해보니, 원인은 기독교 문화라고 지목했다.

그래서 당시 이탈리아 출신 마르크시스트(Marxist) 안토니오 그람시는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문화마르크시즘 이론을 주장했다. 이후 공산주의자들은 195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모여 문화마르크시즘으로 세계를 공산화시키자고 결의했다. 주요 내용은 기독교문화를 무너뜨리기 위해 동성애 등 젠더이데올로기를 주창하는 것이다. 그렇게 동성애 등을 퍼뜨리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인 가정을 파괴하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건설하자는 시도다.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교회는 이런 문화마르크시즘 등 공산주의 문화를 배격해야 할 사명이 있다. 공산주의의 주적은 교회다. 공산주의는 자유시장과 기독교를 없애야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들은 항상 교회를 대상으로 먼저 전쟁을 걸어왔다. 우리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그들과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애국운동은 ‘정치적인 무브먼트’가 아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를 지키는 거룩한 성전(聖戰)이다.

저는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돼 있다고 본다. 만일 대한민국이 온전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구축돼 있다면, 목사들은 성경 말씀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자의 편에 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지금까지도 좌파공산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북한 주사파 세력들에 의해 정치가 좌지우지되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애국운동이란?

“애국은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이유는 기독교 사상 위에 세워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것이 전부다. 어떠한 대가나, 정치적 특혜도 요구하거나 받지 않는다. 특히 일부 교계 인사가 주도하는 애국운동처럼, ‘국회의원 의석수 획득’ 등 정치적 권력이나 특혜를 얻겠다는 것도 아니다. 이는 정치인들의 영역이지, 교회의 할 일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 문화마르크시즘을 몰아내자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목회자의 애국운동이다. 33인 목회자들이 모여 조직화 된 것도 공산주의·마르크시즘과 싸우자는 큰 밑그림을 지향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지난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친중(親中) 움직임을 보였다. 대한민국은 미국 편에 섰을 때 자유민주주의라는 질서에 편입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미국의 도움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일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의 원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은혜 속에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살아 왔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인해전술로 북한을 도와 대한민국에 큰 타격을 줬다. 대한민국은 지난 오천년 역사 동안 중국의 침탈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중국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친중 정책을 적극 펼쳐왔다. 분명 문제가 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어쩌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큰 물길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노선도 ‘친중’에서 ‘친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이상민 목사 ©노형구 기자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제한조치에 불복해 예배회복을위한자유시민연대(예자연) 측 목회자들과 함께 ‘대면예배 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당시 대면예배 제한조치에 저항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는 교회의 현장 예배를 제한할 수 없다. 예배 참여 가능 인원은 정부로부터 허락받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이 폭증하면서 교회는 자율적인 방역체제로 전환해, 정부와 협조 할 수는 있다. 건강한 사람은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노약자·어린이 등은 인터넷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말이다. 이는 정부의 간섭 없이 교회의 자율적 결정에 맡길 사항이다. 그런데 왜 정부가 ‘예배당 좌석 수의 20%·30%’ 등 대면예배 가능 인원을 지침으로 정해, 교회에 따를 것을 명령하고 강요하느냐? 절대 그럴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지난 2020년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할 당시, 대구지역교계의 대표회장이었던 한 목사는 지역 모든 교회에 ‘비대면예배를 드리라’고 했다. 그런 뒤 이를 따라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니까 정부도 이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본다. 사실 ‘비대면예배’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신사참배에 준하는 죄를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고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 교회는 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다. 대구서문교회도 6.25 전쟁 당시 참화 속에서도 매일 예배를 드렸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기독교인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해야 된다. 정부명령에 휘말려 왜 우리 교회끼리 ‘대면vs비대면’ 예배 논쟁을 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조치에 대해 평가를 내리자면?

“K-방역은 사실상 정치방역이다. 2년 반 동안 정치방역으로 소상공인·교회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대면예배 제한 조치가 풀렸지만 실제 예배에 참여하는 인원은 이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본다. 진실한 신앙인이 아니라면 대면예배에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온라인 예배로 드려도 되니까 말이다. 한국교회가 철저한 회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한국교회는 3가지를 회개해야 한다. 첫째, 목사의 우상화다. 너무 권위적이다. 목사 자신이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우상화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목사는 사실 낮아지고 섬겨야 한다. 둘째, 교회의 귀족화다. 교회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주인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돈 많은 사람이 중심이 됐다. 하나님이 부자를 세우신 이유는 교회 내부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는 것이다. 셋째, 교회의 ‘바리새화’다. 거룩한 척은 하면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되, 경건을 상실했다.”

-목사님은 시무하시는 교회에서 장로 임직식 때마다 세족식을 한다고 들었다.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D.min)을 밟은 바 있다. 거기서 자유주의신학을 전공한 한 한국인 교수에게서 수업을 들었는데, 그 교수는 ‘소수 종교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수 교인을 착취한다’고 말했다. 소수 목사들이 말씀으로 교인들을 협박하고 착취하며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교회의 주인이 돼야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고 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그 교수와 싸웠다. ‘아니, 교수님은 그런 주장을 하시면서도, 신학교 정교수로서 고액 연봉을 받고 마음껏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데,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모순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더니, 그는 ‘나도 이게 고민’이라고 해명하더라.

수업시간마다 매번 그 교수에게 태클을 걸자 다른 목회자들이 ‘학위 받아야 한다’고 내게 따지면서 저는 결국 수강철회를 했다. 그런데 이후 한 가지 고민이 들었다. 정말 목회자들이 부르주아가 돼서 교인을 착취하는지 말이다. 모든 목회자는 아니겠지만 그 사람의 주장 일부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어떻게 목회해야 할지 생각하다, 종이 되고 섬기는 목회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교인을 착취하는 게 아닌, 그 사람을 종으로서 섬기면서 천국으로 인도하자고 말이다. 목회 30년 동안 내 나름대로 그것을 추구하기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고 노력해왔다. 물론 강대상에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자로서 영적 권위를 세우려고 한다. 우리 교인들이 저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라도 설교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강대상에서 내려오는 순간 인간 이상민이 된다. 그렇게 사람들을 섬기려고 노력한다.”

[인터뷰]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이상민 목사가 장로 임직식 때 신임장로의 발을 닦아주고 있다. ©대구서문교회 제공

-목사님은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구기독교봉사단 이사장을 역임하시면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방역의료진 등에게 방역용품, 도시락 등을 기탁하는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고 있다. 이런 일을 시작하신 취지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대구기독교봉사단은 코로나19 창궐 시 기독교가 앞장서 사람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에 적극 싸우자는 취지로 창설했다. 사람을 돕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순교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하다 감염돼 죽으면 창피한 일이다. 때문에 우리 교회는 죽음을 두려워말고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내걸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상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달려가서 도와주자는 것이다. 의사는 의사대로, 기독교인은 기독교대로 각자의 역할로 세상을 섬기자는 취지다. 그래서 소외계층에게는 방역물품, 도시락 등을 전달했고, 1톤 소독차를 준비해 각 지역교회마다 돌면서 방역활동을 했다.”

-올해 ‘대구교역자협의회’ 회장에도 취임하셨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좌파 세력의 조직화에 맞서는 기독교 우파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 자유민주주의를 붕괴하려는 일말의 움직임이 보인다면, 이와 싸우는 우파 조직화를 꾀하려 창설했다. 많은 목사님들이 이 조직을 통해 좌파세력들과 싸우기 원한다.”

-목사님이 사람들에게 선포하시는 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란 예수 이외에 구원받을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종교나 사상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종교다원주의·공산주의·문화마르크시즘 등을 물리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지난 2019년 말, 저는 우리 교회 앞에서도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왜냐면 우리 대구서문교회 교인들을 ‘공산주의’라는 사탄마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자유민주주의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축복임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끝으로 꼭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국교회 목회자가 균형 잡힌 목회를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서 잘하는데 가정생활은 잘 못한다. 또 교회·가정생활은 잘하는데 사회생활은 못하면서 세상으로부터 욕먹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교회는 부흥은 하는데 사회문제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 교회·가정·사회에서 모두 다 인정받는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 그래야 세상의 빛이 되고 선교의 문이 열릴 수 있다. 목회자들이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면서 교인들이 신앙에서 균형을 잡도록 잘 지도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
대구서문교회 전경©대구서문교회 제공

■이상민 목사 프로필

이상민 목사는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 및 목회를 하다 1995년 대구서문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가족은 사모와 딸 둘이 있다. 대구교역자협의회 회장, 대구기독교봉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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