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온갖 의심과 비난을 감수하면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라는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한 여인입니다.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판결을 내려 가장 저주받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말씀에 순종한 마리아? 아니면 빌라도처럼 죄 없으신 예수님을 또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는 않은지? 세상에 오실 때부터 예수님은 맞는 사람이 없어서 마구간 구유에 누우셨습니다. 아기의 몸으로 이집트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보다 엄청난 고난을 당하셨기에 저는 진짜 위로를 받습니다. 사랑의 주님은 힘든 시간에도 소망의 위로를 주십니다.

예수께서 겪으신 고난 중 가장 심한 고난이 십자가의 고난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과 섬김이 완성된 자리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저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손과 발에 못이 박힌 것은 내 손과 발로 범한 죄 때문이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신 것은 제가 머리로 범한 죄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재판에서 예수님의 자세가 너무도 중요합니다. 법정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시고 의와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로 승리하셨습니다. 거친 풍랑을 잔잔케 하시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능력의 주님께서 빌라도 앞에서는 어떤 능력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무능하고 무력한 모습뿐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어지는 기도가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 하나님의 뜻대로 하시라고,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다고 결심하십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나타나실 때까지 말씀을 지켜 흠도 없고 책망받을 것도 없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악한 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게 하옵소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영생을 얻으십시오.”(딤전6:12)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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