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기도] 십자가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죽음이 가장 강합니다. 그런데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이 있으니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받으신 사랑의 십자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제대로 알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가장 비참하고, 부끄럽고, 저주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님은 세상을 이기셨다고 하셨습니다. 승리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로 이기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눅23:34) 용서는 이긴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로 십자가는 가장 강한 사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연히 생긴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친히 약속하시고 계획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를 심문하고 재판했던 빌라도 역시 결국 예수를 보고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는 신비입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찬송합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강합니다.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사랑의 승리이고 십자가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법은 희생밖에 없습니다. 수고와 희생이 없는 사랑은 결코 참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그늘 아래서 살게 하옵소서. 저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이 담겨 있기에 저는 십자가를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저를 의롭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으신 분이시지만, 흉악한 죄인을 처벌하는 무서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런 죄가 없으시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용서받고 의롭다 인정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저를 위한 십자가, 인류의 죄를 대신 씻어 구원하신 십자가입니다. 저는 고난과 죽음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고난과 죽음을 직접 겪으셔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우리를 고난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셨습니다. 승리하셨습니다. 십자가로 이기셨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