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가 2022년 부활절 메시지를 11일 발표했다.

‘사랑과 평화로 생명을 살려야’라는 제목의 이 메시지에서 한목협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히 죽었다가 살아난 사건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죄와 그 결과인 영원한 죽음에서 인류를 구원하려고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다”며 “사람이 죽음으로써 치러야 하는 죄의 형벌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다 쏟아부으셨다. 죄의 형벌이 남김없이 다 집행된 데서 엄정한 하나님의 공의가, 그 형벌이 사람이 아니라 아들에게 집행된 데서 인류를 품는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써 인류 역사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며 생명의 길이 활짝 열렸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누구든지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인류에게 전해진 이 부활의 메시지, 곧 십자가의 복음이 구원의 길”이라고 했다.

한목협은 “생명은 본디 몸과 마음과 영혼을 포괄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생명을 향한 절대 긍정이며 응원이다. 부활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나라의 생명은 사람의 인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회라는 사회적 집단 안에서만 작용하지 않는다. 교회는 사회 속의 외딴섬이 아니”라며 “교회는 세상 한가운데 존재하며 복음의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가르치신 대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 사회와 역사에는 갈등과 전쟁, 소외와 불안, 기아와 질병 등 생명을 해치는 온갖 부조리가 넘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그 한가운데를 걸으면서 부활의 복음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생명의 길을 넓혀 간다”고 했다.

한목협은 “코로나19를 3년째 겪으면서 맞이하는 2022년의 부활절에 한국교회는 부활의 복음이 교회와 사회 전체에 넉넉하게 흐르도록 헌신해야 한다”며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는 교회의 사역이 지나치게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세상을 섬기며 세상의 구원을 위해 존재한다. 교회 사역의 무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고 섭리하시는 세상 전체”라고 했다.

이어 “경제와 정치와 문화 등 사회의 어떤 영역에서든지 독점(獨占), 독재(獨裁), 독단(獨斷)은 생명을 억누르고 해친다”며 “곧 출범할 새 정부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도록 교회가 파수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또 “푸틴의 침공으로 참극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부활의 생명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악행”이라며 “이 전쟁에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걸려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막아낼 수 있도록 유럽연합과 미국 등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에서 언제 현상 변경이 발생할지 모른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시면서 ‘평화에 관한 일’을 알지 못한다고 우셨다. 오늘날 세계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평화는 푸틴의 침략 전쟁을 막아내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잘 건너가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늘 갱신하며 일치와 섬김에 힘써서 우리 사회와 한반도,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를 섬기기를 기도한다. 부활의 기쁨과 능력이 여러분에게 넘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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