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학기 온라인 횃불회가 14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12주간, 매주 월요일)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4일 5주차에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담임)가 ‘격차의 시대, 섬김으로 품격을 더하는 교회’,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담임)가 ‘격차의 시대, 독서로 품격을 높이는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먼저, 조주희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교회는 지역사회 안의 사람들의 교회의 구성원이 되고, 그분들의 헌신과 사랑에 의해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인 교인들은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며 “교회공동체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한다. 그런데도 그동안 대부분 교회가 지역과 분리된 개념을 가지고 존재해 왔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국교회는 소위 방주 교회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을 선교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 매우 익숙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그동안 지역사회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고, 복지적 차원에서 상당한 역할을 감당해 온 것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선교적 차원이나 교인 수 증가라는 전제를 가지고 실행해 온 측면이 너무 강해 여전히 지역사회와의 분리 현상을 경험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것을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교회의 적절한 대응력의 부재로 나타나게 되었으며, 동시에 일반 사회로부터 교회가 불신받는 한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폐쇄적 종교성의 추구는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교회의 공적 지위에 문제가 발생하게 했고, 동시에 선교적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택하우스(Max Lynn Stackhouse, 1935~2016 신학자)는 종교는 신자의 내면세계에 자리 잡은 것이지만 동시에 외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를 지닌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외적인 요소들 가운데 건물이나 신자들의 공동체의 삶의 양식들은 일반 대중들 앞에 나타나며, 일반대중들은 이런 부분들을 통해 신앙적으로 초청을 받는 교류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교회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는 공공의 영역에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는 존재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공공적 성격을 지닌다”며 “기독교는 이미 그 교회공동체가 존재하는 지역사회의 책임적 존재라 말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런 책임성에 대한 인식이 있다면 이제는 교회가 자기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관점을 벗어나 지역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앨런 허쉬(Alan Hirsch, 작가)는 현대 교회의 교회론적 수정을 주장한다. 그는 전통적 교회가 가진 교회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며 “전통적인 교회론에서의 교회는 하나님과 세상과의 중간에 개입해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교회는 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하나님과 관계하는 부분을 거룩한 영역으로 이해하고, 교회가 세상과 관계하는 부분을 세속적 영역으로 이해한다. 이런 전통적인 분류방식은 물리적 분류방식으로, 교회의 세속화와 교회의 거룩성의 이해에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상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이해의 결핍은 지역에 대한 이해를 선교적 대상 이상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했다”며 “말하자면, 교회가 세상을 하나님 없는 영역으로 이해함으로 인해 예수님의 이웃에 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명하게 되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앨런 허쉬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제안하기로, 이 세상을 하나님 없는 세상이 아닌 하나님과 연결된 세상으로, 하나님께서 관여하시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이런 관점은 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을 분리하지 않고 세상을 하나님의 역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며, 오히려 교회가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고, 교회에는 이 세상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부여하신다(고전 5:17~19). 이런 의미에서 세상은 그냥 존재하는 하나의 ‘Communiti’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교회와 함께해야 하는 ‘Communitas’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인 데서 교회의 사회봉사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세상과 교회는 동일한 한 분 하나님 아래 삶을 함께 결합하고 있는 공동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교회의 사회봉사는 교회공동체가 세계를 전혀 다른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세계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너’가 아닌 ‘우리’의 개념으로 사회를 바라볼 때, 보다 성경에 부합하는 봉사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교회가 저버려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모든 교회에 이렇게 사랑의 이중 계명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 면에서 교회가 지역을 품격 있게 섬기는 일은 교회의 부차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사역”이라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웃 사랑을 통해서 증명될 수 있으며,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을 통해서 증명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에서 김도인 목사는 “교회가 세상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과거에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일류였다면, 지금은 이류를 향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갔다. 교회는 한국에서 일류에서 이류로 뒤처졌다. 결국 교회는 세상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과 격차가 벌어진 것이 건물이 부족해서인가? 건물이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인 사람과 콘텐츠의 문제, 세상보다 뒤처진 교양의 문제”라며 “20세기에 교회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문화와 교양을 갖췄다. 사람들이 교인처럼 살면 된다고 했다. 지금은 교인처럼 살면 안 된다고 한다. 세상과 격차가 벌어졌다. 격차의 시대에 교회가 세상과 문화, 교양, 그리고 사랑에 초격차를 벌려야 한다. 교회는 세상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회가 세상과 초격차를 벌렸다. 세상 최고의 콘텐츠인 성경 덕분이다. 성경을 읽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융합의 시대이다. 이제는 성경만 읽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 다른 책도 읽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세상에 뒤떨어진 것은 독서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독서하지 않으니 교양이 뒤떨어진다. 교회만의 성경 콘텐츠를 세상이 최고로 받아들이도록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다. 교회의 교양이 세상보다 뒤처지는 것은 독서량이 따라가지 못함이 그 원인”이라며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 지도자보다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21세기 목회는 킬러 콘텐츠를 지녀야 한다. 자기만의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21세기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시대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 창의성의 시대, 언택트와 콘텍트, 인공지능 시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 등, 20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며 “목회 환경이 바뀌었다. 전통 목회로는 먹히지 않으며, 공간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몸의 목회가 아니라 머리로의 목회”라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회사의 CEO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등, 존경받는 목회자 찰스 스펄전,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웨슬리, 조지 훳필드, 조나단 에드워즈, 존 스토트, 팀 켈러, 옥한흠, 곽선희, 이동원, 하용조, 강준민 등 모두가 독서광이었다”며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은 교회에 지식층들이 많아, 독서하지 않으면 교인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목회자가 독서를 하지 않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국교회의 목회 분위기”라며 “지금까지 한국교회 목회는 몸으로 하는 목회였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청중은 목회자에게 머리로의 목회를 원한다. 앞으로 목회에서 콘택트와 언택트가 공존하므로 머리로 하는 목회가 강화될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한국 사회 교육의 문제점이다. 선진국은 독서가 학교 교육의 중심이다. 유엔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 독서량 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192개국 중 166위이다. 성인 10명 중 9명은 하루 독서 시간이 10분도 채 안 된다”며 “실제로 성인 71.3%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 대신 미디어 시청 시간은 하루에 약 6시간 43분이나 된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목회자가 독서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먼저, 삶을 이끌어 준다”며 “독서는 삶을 만들기 위해 한다. 신앙생활을 하는 목회자는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 독서해야 한다. 목회자가 독서해야 하는 이유는, 독서가 삶과 신앙생활의 길잡이이기 때문이다. 독서가 삶을 이끌어준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어휘력 확장이다. 목회자가 어휘력이 부족하면 청중이 설교 듣기가 불편하다”며 “목회자들은 신학·성경 용어, 곧 자기 분야의 어휘력만 발달해 있다. 어휘가 신앙적이다. 그리고 반복적이어서 어휘력이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어휘가 한정적이면 청중이 설교에 관심과 흥미가 떨어진다. 따분함과 싫증남을 지나 반감까지 느낄 수도 있다. 목회자의 어휘력은 한계가 뚜렷하지 않아야 하므로 어휘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또 “셋째는 사고력이다. 목회자가 설교를 처음일 때는 성경 해석이 크게 좌우한다. 설교하면 할수록 사고력이 설교를 크게 좌우한다. 설교의 시작은 해석력이지만 마침표는 사고력이 때문”이라며 “목회자가 설교로서 제대로 서게 하는 사고력을 키우려면 독서가 뒤따라야 한다. 목회자는 직관적 사고, 열린 사고는 물론 틀을 깨는 창의적 사고까지 할 수 있어야 하며, 목회자에게 사고력이 중요한 이유는, 설교가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면 청중은 그 설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꾸준히 독서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넓은 어휘력, 깊은 사고력의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독서를 해야 하는가”라며 “첫째는 정독이다. 정독하면 하나하나의 지식을 확실히 깨닫고 그 지식을 다른 지식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말했다. 그리고 둘째는 다독이다. 다독은 폭넓게 읽리로, 얕지만 넓은 독서이다. 다독은 독서의 재미와 함께 자신감을 갖게 해주며, 머리활동이 활발한 상태가 된다. 최고의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쓸 수 있게 되고, 다작하는 작가가 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마음으로 독서해야 하는가”라며 “첫째는 절박함이며, 둘째는 천 권까지 최대한 빨리 읽는 것, 셋째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서를 하면 첫째, 막힌 것을 뚫는 돌파의 힘을 갖게 되고, 둘째로 대안 있는 목회의 길을 스스로 만든다”며 “소가 풀을 뜯어 먹어야 양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듯이, 목회자가 독서를 해야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시대에 목회에 대한 대안을 갖고 목회를 함은 물론 품격 있는 목회자의 삶과 목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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