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 이하 서울신대) 웨슬리안연구소(소장 김성원 박사)는 7일 온라인 줌(ZOOM)에서 ‘4월 연구모임’으로 존 웨슬리의 설교 ‘성서적 구원의 길’을 강독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독이후 장기영 박사(서울신대)가 발제했다.
장 박사는 “존 웨슬리는 칭의와 중생 이후 점진적 성화만을 강조해온 종교개혁 신학과 달리 칭의, 중생, 점진적 성장 이후 죄에서 순간적으로 정결케 되는 완전 성화를 구원의 중요한 개념으로 포함 시켰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는 구원이란 칭의와 중생 그리고 성결이라는 두 단계의 근본적 변화로 이뤄진다고 봤다”며 “그는 칭의와 중생 이전의 회개(율법적 회개)·성결 이전의 회개(복음적 회개)로 구분했다”고 했다.
장 박사는 “복음을 믿은 뒤 이행되는 회개가 바로 복음적 회개다. 그러나 율법적·복음적 회개 모두는 자신의 죄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깨닫게 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근본상 같다”며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율법적 회개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심판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복음적 회개에는 죄책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적 회개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의심이나 고통스런 공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 회개는 악으로 기우는 우리 마음의 상태에 대한 자각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기마음 속에 남아 있는 육적인 생각과 죄에 대한 자각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웨슬리는 성결이 믿음으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칭의 신앙은 그리스도께서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신뢰와 확신이다. 반면 성결 신앙은 신적 증거와 확신으로서 하나님이 성경말씀에서 약속하신 성결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웨슬리는 구원을 위해 회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앙의 본질적 요소란 칭의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며 “그가 신앙과 같은 의미로서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이 믿는 순간 의롭다함을 얻기 때문이다. 회개나 외적인 행위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게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웨슬리는 칭의의 신앙을 위해 회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자신의 죄인 됨을 깨달으면서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필요를 자각한다는 점에서 신앙적 진전을 이루는데는 회개가 필수라고 봤다. 하지만 회개의 열매로 우리가 의롭게 되는 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했다.
장 박사는 “웨슬리는 성결하게 되길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믿음’으로 성결하게 되기를 바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직 순종하는 사람에게 성결의 신앙이 주어진다고도 말했다”며 “즉 성결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선 회개와 경건, 그리고 자비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도덕법에 순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봤다. 받은 은혜가 클수록 신앙의 진보를 이뤄가야 할 인간의 책임 역시도 커진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웨슬리는 복음적 회개와 열매는 믿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간접적으로 필요하다고 봤지만, 이것이 아무리 소중하다해도 우리의 칭의를 완성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며 “즉 온전한 구원을 위해 복음적 회개는 여전히 필요해도, 이 복음적 회개 자체가 우리의 성결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웨슬리는 오직 믿음을 통해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성결을 이루게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김성원 교수(서울신대)는 ”요즘 대두되는 톰 라이트의 ‘바울의 새 관점 학파 이론’은 칭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즉 톰 라이트는 우리 삶에서의 선행과 성화가 구원의 조건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론과는 정반대”라며 “김세윤 박사 등 일부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성화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부분은 동의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방법론으로 행위에 따른 구원론을 주장하는 톰 라이트 신학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은 문제”라고 했다.
그는 “즉 칭의의 조건이 선행과 성결이라고 말하는 방법론은 잘못됐으며, 이 때문에 한국교계가 톰 라이트 신학을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라며 “반면 웨슬리는 칭의와 마찬가지로 성화나 성결 또한 오직 믿음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즉 하나님께 나아가 성결을 구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성화를 이뤄주시고 완성하신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조종남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성결의 약속이 나와 있다. 다만 웨슬리는 신자들이 믿음으로 진지하게 구하지 않아 성결을 이뤄내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에 웨슬리는 하나님께 적극 성결을 구하라고 강조했다. 하나님도 우리의 성결을 원하시며 구하는 신자에게는 반드시 성결을 이뤄 내주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오성욱 교수(서울신대)는 “웨슬리는 신자의 자발적 회개를 강조했다. 이는 인간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이 먼저 회개를 인도하시기에 가능하다고 봤다”며 ”웨슬리는 회개의 물줄기를 구원의 물줄기와 병치시키는 데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 어쩌면 성화의 깊이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 됨을 깊이 깨달으면서 회개라는 안경 닦기를 병행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이종성 목사(백산성결교회)는 “수십 년 전 아신대(ACT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아신대 설립자인 한철하 박사는 목회자와 장로, 성도 모두가 회개해야 한국교회의 부흥이 다시 올 것이라고 강조하셨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신자들은 회개를 부담스러워 한다. 때문에 일선 목회자들은 회개를 통한 성결을 한국교회에 적극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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