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이하 선후협)가 ‘제12회 선후협 선교포럼’을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4일부터 5일까지 개최했다.
포럼 첫날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와 전철영 선교사(GMS 선교사무총장)의 발제에 이어 홍영화 선교사(KPM 본부장)가 ‘KPM 선교사의 재배치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홍 선교사는 “1990년에 선교사로 인준을 받기 위해 실행위원회에서 면접을 볼 때 어떤 목사님께서 ‘홍 후보생은 선교지에서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나는 당당하게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사실 그때에는 선교사 대부분이 선교지로 가면 그곳에서 죽어서 뼈가 묻힐 각오를 하고 떠나게 되었다. 이런 질문들은 선교사에게는 충성심을 자극하여서 많은 선교사가 한 사역지에서 평생을 헌신하도록 했다. 그리고 재정을 투자하여 후원한 교회들은 많은 재정이 투자된 선교지가 해당 선교사에 의해 지속적으로 지켜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이제는 처음 선교지로 떠나는 선교사들에게 ‘그곳에서 뼈를 묻어라’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재배치라는 주제는 선교사 개인의 요청으로 진행된 부분도 있지만, 시대적으로 선교학적인 지형도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청되고 있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먼저,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재배치의 동향과 재배치가 가속화되는 원인을 살펴보고, 선교사의 재배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선교학적 근거를 공동체 사역(팀 사역)과 인구의 대이동이라는 관점에서 풀어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크게 두 번의 세계적인 선교사 재배치 동향이 나타났다. 첫 번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국가들이 독립을 하면서 자민족, 자문화, 자기종교로의 회기로 가면서 선교적 자유가 박탈된 곳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선교사들이 선교 자유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두 번째 일어난 변화는 1989년 제2차 로잔대회 중에 US Center for World Mission의 루이스부시(Luis Bush)가 10/40창문 개념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또한 한국 선교에 대규모의 재배치 압박을 가해 온 지난 10년간의 세계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랍의 봄의 실패와 대규모 난민 발생, 둘째, 보안지역 선교사 비자발/자발적 출국,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사역은 목사 혼자의 단독 사역이 아니다. 시찰회와 노회를 구성하여 한 몸인 교회를 이루면서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것이 성경적인 교회의 존재 양식이다. 그러므로 선교사 또한 선교지에서 이러한 성경적인 공동체성을 가진 팀 사역으로 교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라며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가 이양 사역 공동체가 되기 위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경력 선교사와 신 임 선교사들의 효율적, 전략적 배치와 재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요사이 재배치의 필요는 인구의 대이동이라는 현상에 기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발생하고 있는 역사상 유래 없는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선교사의 전략적 재배치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 선교사는 이어 “디아스포라 발생은 여러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경제적으로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인해, 문명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이주의 자유와 급격한 도시화에 기인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재앙은 환경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전쟁은 디아스포라 가운데 급격한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다”라며 “자의적이든 혹은 외부적 요인이든 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는 선교학적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구의 대규모 이동은 자연스럽게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와 재배치의 필요성을 불러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초대교회와 속사도 시대의 선교역사를 보면 매우 역동적이었다. 자발적/비자발적으로 이양 및 이동이 활발하여, 선교에서 재배치가 매우 일반적인 선교 방법임을 보여준다. 현대에 비해 교통, 네트워크, 그리고 인적/물적 자원 지원 등이 열악했던 초대교회 시절의 급격한 복음의 확장은 사실 자발적/비자발적 재배치로 이루어진 이동성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곧 활발한 이동과 재배치는 역동적인 선교의 증거가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급증한 재배치의 요청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주로 문제 발생 후속 처리에 집중해 왔다. 이제는 선교학적인 이유, 효율성, 지속성의 이유로 전략적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현대 선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팀 사역을 위한 고전적인 이유로부터 재배치가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구의 대이동으로 인해 중요성이 증대되는 디아스포라 사역을 염두에 둔 전략들이 많이 마련되어야 현장의 사역이 유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홍 선교사는 “또한 국내 교회의 이주민 선교와 베테랑 선교사들이 만나고, 전략적으로 훈련된 제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방개척이 되는 사역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21세기의 희어져 가는 추수 밭에서 전략적인 재배치 및 순환 재배치 등의 방법을 통해 좋은 열매를 거두는 KPM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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