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주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3월 31일 “역사는 사람을 평가하고 심판한다, 국민들의 분노는 일구이언 때문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역사는 사람을 평가하고 심판한다. 큰 권력이나 큰 힘을 가졌던 사람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로 심판하게 된다”며 “우리나라 제19대 대통령의 임기도 불과 한 달 정도 남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제20대 대선으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났다”고 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대통령 부인에 대한 설왕설래가 겹쳐지고 있다.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과도한 해외여행과 또 하나는 호사롭게 입었던 옷값이 국민의 세금에서 부당하게 지불되었느냐 하는 것”이라며 “한편에서는 그런 것 가지고 너무 따지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도 그 부인도 공인”이라며 “그래서 국가 예산 사용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 공개되는 것이 원칙이다. 또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가족생활비는 월급으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었고, 특수활동비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천명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이런 문제가 지난 2018년 시민단체로부터 불거져 나왔는데도 청와대 쪽에서는 미온적인 모습이었다”며 “심지어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은 시민단체가 낸 의전비용을 공개하라는 행정소송에서, 대통령 부인의 옷값 공개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거나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없다’고 판시했는데도 청와대는 항소를 해서 의전비용 공개를 기피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언론회는 “지금 국민들이 허탈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지 않고, 청와대도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진작에 소상하게 내막을 밝히면 되는데, 처음에는 ‘국가 기밀’ 운운하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깔아뭉개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도 국민이며, 얼마이든지 간에 국민의 세금을 사용했다면, 그것이 정당하고 떳떳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코로나로 고통당하고 죽어가는데, 1년에 평균 5~6차례씩 해외 순방길에서 관광을 즐기는 모습, 특활비에서 옷값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것은, 국민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언론회는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물러났을 때, 역사의 심판에서, 국민들의 평가에서 호평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제 국민들도 물러나는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흠집을 찾기보다 예우를 해 주고, 이 문제로 국민들 간에도 분열 현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