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이하 장신대) 성지연구원(원장 소기천)이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17일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드렸다. 예배에선 박재필 목사(총회 서기, 성지연구원 이사)의 기도와 옥정우 전도사(구약학 박사과정)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군식 목사(성지연구원 이사장)가 ‘성지를 사랑합시다’(시편 122:6-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1982년에 설립된 성지연구원의 초대 원장은 故 박창환 교수(장신대 명예)였으며 1991년 전국 교회 및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600평 규모로 성지연구소가 개설됐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뒤 수도로 정해 법궤를 갖고 온 것을 기념하는 장면이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사랑하고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한 사람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다고 했다. 우리 신학생과 직분자는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지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매년 마다 2차례 씩 신학생과 일반 성도들을 대상으로 구성된 답사팀을 성지로 안내하고 훈련하며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또한 예루살렘 성지연구소는 그곳에서 성지 연구, 탐방팀 환대, 숙박 제공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해왔다. 이 모든 것이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전국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뤄졌다. 여러분도 성지연구원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는 “성지연구원이 설립된 해 나는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했다. 원래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가 우연히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의 설교를 듣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동원 원로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내 생애 딱 한 번의 설교만 허락된다면 마태복음 6장 33절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를 설교하겠다고 했다”며 “그 분 설교를 듣고 안정된 직장을 버려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하늘의 나는 새와 길가의 들풀도 돌보시는데 하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을 먹이고 돌보아 주시지 않겠느냐’고 약속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목회자의 길을 걷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생계의 염려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며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 강력히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상시시켜 주셨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지만 또 다시 생활의 염려가 밀려올 땐 빌립보서 4장 6절의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말씀을 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을 수도 없이 암송했었다. 당시 내 아내는 만삭이었는데 생계의 걱정으로 목회 후보생과 교사 신분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릴 즈음, 아내에게 ‘사표를 내는 날 하나님이 당신으로 출산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한 뒤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그러더니 정확히 사표를 내던 날, 의사가 말해준 출산 예정일보다 1주일 앞서, 아내가 아들을 출산하게 된 것”이라며 “하나님은 내 인생의 시·분·초까지 섭리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또한 “신학대학원 졸업 이후 한 대형교회의 전임 전도사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개척교회의 전도사로 인도하셨다. 거기에서 30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하고 교단 내 여러 직책도 맡으며 봉사했다”며 “여러분도 향후 목회하다 실족할 일이 많겠지만 반드시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붙들고 예루살렘을 사랑하며 기도하길 바란다.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는 길에 형통함이 깃들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 같이 찬송가 3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부른 뒤 박수암 장신대 명예교수의 축도로 이날 예배는 마무리됐다.
한편 장신대 성지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경의 역사적 지리적 고고학적 배경을 심도 있게 연구하여 성경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세계 3대 종교가 만나는 현장인 이스라엘에서 복음을 통한 화해와 선교의 사명을 실천하며, 또한 한국교회 교역자와 신학생과 평신도의 성지 답사를 기획하고 교육하여 신앙진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1982년에 장로회신학대학교 부설 연구소로 설립된 기관”이라고 본원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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