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스타가 지난 4~5일(프랑크푸르트 현지 시간) 이틀간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코스타 둘째 날인 지난 5일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가 ‘포스트 모던 문화의 다섯 가지 유혹’(출애굽기 8:25~29)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최성은 목사는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을 싫어하고 빨리 축복받기 원하고 결과물을 빨리 보기 원한다. 우리에게는 두려움과 근시안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보는 것, 깨닫는 것, 예측하는 것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한계가 없으시다. 하나님께서 사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과 인간이 사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은 결과물을 지금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분이지만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했다.
이어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믿음의 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어려움은 이 세상 한복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관점은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원한다. 이런 세상 속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구별된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관점이 필요하다. 크리스천 퍼스텍티브, 크리스천 월드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죄가 만연한 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본문 말씀인 출애굽기는 그 과정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상징하는 이집트 한복판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끄집어내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어 가시고 세상과 구별시키는지 이 과정을 보여 주시는 것이 출애굽기의 이야기다. 우리가 이 세상 한복판에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듭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성화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출애굽기”라고 했다.
최 목사는 “바로와 모세의 대화 속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얼마만큼 사랑하시고 구원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세상을 대표하는 바로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을 세상에 물들게 할지가 담긴 이 대화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포스트 모던 문화는 사조와 철학, 예술, 문화, 사회 전반적인 것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이 세상 문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문화가 주장하는 사조와 철학 가운데는 반기독교적 요소가 들어있다”며 포스트 모던 문화가 주는 다섯 가지 유혹을 이야기했다.
그는 “첫째, 포스트 모던 문화의 유혹은 이 땅에서 예배하라는 것이다. 즉,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라는 것이다. 이집트인의 자존심이자 풍요의 상징인 나일강과 풍요의 땅을 개구리로 덮게 하시는 심판의 기적을 보고 바로 왕이 겁을 먹고 모세에게 제안한다. 하나님 앞에 예배는 드리되 이집트 땅을 떠나지 말고 여기서 예배하라고 한다. 이집트 땅은 우상숭배가 가득한 곳이다. 온갖 죄의 문화와 잡신으로 가득 찬 이방 땅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온전하게 예배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사탄의 유혹은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그리스도인이 반발한다”며 “사탄의 최대 유혹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서 동시에 섬길 수 있다는 유혹”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 모던 문화의 두 번째 유혹은 너무 멀리가지 말라는 것이다. 즉, 깊이 신앙생활하지 말라는 것이다. 바로는 절대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300만에 가까운 히브리인 노예를 놔줄 마음이 없다. 사탄은 우리를 놔줄 마음이 애초부터 없다. 바로의 유혹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도 하고 헌신도 하되 너무 멀리 깊숙이 완전히 헌신해서 신앙생활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앙생활 하다가 힘들 때 예전에 즐겼던 그 죄의 기쁨으로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문을 열어놓으라는 바로의 유혹, 포스트 모던 문화의 유혹이다. 포스트모던 문화의 가장 큰 유혹중 하나가 적당히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유혹은 바로가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큰 부류를 보면 여러 가지 다른 신들을 동시에 믿으려고 한다. 나에게 유익을 주는 신이라는 형상은 뭐든지 다 수용한다. 굉장히 사랑도 많은 것 같고 포용성도 많은 것 같다. 포스트 모던 문화는 다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신앙사조의 흐름은 다 내가 복 받기 위함이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깨달아야 하는 것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삶이 묻어나는 고백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바로의 요청은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의 출발이다. 내가 원하는 축복의 바구니에 다 담는다. 요술램프가 되는 것이다. 나의 탐욕을 채워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숭배할 수 있다는 혼합주의, 다원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신들은 내가 복 받기 위해서 그 신을 움직이려는데 목적이 있다.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순종할 때 하나님 스스로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별하고 보호하시고 축복하신다. 우리에게 죄와 허물이 여전히 보일 때도 우리의 지적인 동의를 넘어서 은혜로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다. 그런데 세상은 율법으로 가득 차 있고, 법과 판단에 근거해서 사람들에게 벌을 준다. 그것이 세상과 이집트와 하나님과 완전히 다른 면이다. 율법으로 가득 찬 세상, 그들이 세우는 우상인 신은 인간이 잘못했을 때 은혜와 사랑을 줄 수 없다. 그 우상이라는 시스템을 만든 인간 자체에 은혜와 사랑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만 은혜와 사랑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선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시는가. 이집트 땅 전역에 파리재앙이 임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파리 재앙이 임하지 않는다. 열 가지 재앙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종교 다원주의가 아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모든 것이 진리라고 이야기하는 혼합주의, 다원주의 사상에서 무엇이 진리인가. 사탄은 사람들을 혼돈케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절대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포스트 모던의 사조”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 모던 문화의 네 번째 유혹은 너만 열심히 믿으라는 것이다. 너의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8번째 재앙인 메뚜기 재앙을 통해 이집트의 남은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리겠다고 하자 바로의 부하들과 바로의 마음이 흔들린다. 사탄이 궁지에 몰리면 우리에게 잘 쓰는 수작이 있다. 협상하려고 한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에게 장정들만 가서 예배드리라고 한다. 모세는 타협하지 않고 오히려 쫓겨났다. 포스트 모던의 유혹과 정확히 같다. 포스트 모던 문화는 다른 사람은 각자 자유가 있으니 너만 열심히 믿으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 모던 문화의 마지막 다섯 번째 유혹은 다 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삶을 온전히 헌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선 열 가지 재앙을 통해서 과정을 보여주고 계신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지 동시에 얼마나 사탄의 권세가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지를 보여주시는 것이다. 이집트 왕 바로가 다시 협상한다. 사탄은 영적 전쟁에서 불리하면 늘 협상을 제시한다. 협상이라고 하는데 유혹”이라고 했다.
이어 “사탄은 우리의 소유물을 유혹한다. 소유물은 다 놔두고 가라는 것이다. 예수님 믿고 가족도 함께 교회생활 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인생을 다 하나님께 드리지 말라고 한다. 시간, 달란트, 소유물, 가치관을 다 드리면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유혹한다. 그때 모세가 담대하게 당신이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께 드릴 제사와 번제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적과 기적 앞에서 담대함을 얻었다. 모세와 바로와의 이 대화 가운데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대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마음을 가꿔갈지를 보게 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이런 포스트 모던 문화의 엄청난 유혹들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런 세상의 문명 앞에 오염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면서 승리할 수 있을까.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첫 번째가 단어가 ‘내 백성’이다. 열 가지 재앙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내시는 모든 과정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치지 않게 하신다. 그동안은 많이 다쳤다. 노예로 핍박받고 아픔과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이 되었을 때 하나님 분명히 세상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따로 구별해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일하시기 시작한다고”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단어는 ‘구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세상 한복판에 살면서 구별됨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구별됨이 있어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능력 있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음 사역을 온전하게 실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구별된 백성으로 삼으시고 재앙으로부터 보호하시는 주체는 바로 이스라엘의 야훼, 절대자, 유일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구별된 백성이 갖는 가장 큰 축복은 그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내 상황이 이집트건 고센이건 광야건 가나안이건 전혀 상관이 없다. 하나님이 나와 같이 동행하시는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고센 땅이라서 축복이 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어서 그 땅이 축복된 것이다. 서유럽은 포스트 모던 문화의 거대한 물결이 있다. 그 어떤 곳보다 영적 전쟁이 심각한 곳이기에 하나님의 백성 됨이 더 필요하다. 영적인 전투의 한복판에서 하나님께서 고센 땅과 이집트 땅을 구별해주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자신을 헌신하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놀라운 역사가 여러분 삶 가운데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가 내 백성, 내 자녀라고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이 오늘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는가.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때 내가 스스로 세상과 분리되고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가 우리로 구별되게 하실 것이다. 그 구별은 나는 세상에서 죄를 짓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고 정죄하는 구별과 분리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은혜 받은 죄인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포스트 모던 세상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구별시켜주시는 그 놀라운 사랑의 언약이 이 세상이 만들어놓은 모든 잘못된 다신론의 사조, 탐욕의 사조와 율법의 사슬들을 다 무너뜨릴 줄 믿는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