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예수의 모친 마리아는 예수님을 임신한 뒤, 여섯 달 먼저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 친족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낳을 아기를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를 듣고 마리아는 노래합니다. 태어날 아기가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고,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실 것입니다. 정치인이 아닙니다. 사업가도, 도덕군자도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선포한 예언자이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며, 마지막 날에 생명 완성을 위해서 다시 오실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해방과 구원을 위한 하나님 말씀의 성취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벌어지는 삶의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시고, 우리 삶이 하나님의 시간을 향하여 열려 있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힘있게 선포하시며 그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도 마지막 때와 관련이 있습니다. 돌들로 빵이 되게 하라는 사탄의 요구를 듣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하나님이 천사들로 손으로 떠받쳐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실 것이라 할 때,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자기에게 엎드려 절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는 요구에도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고 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눅6:20) 굶주리는 사람, 슬피 우는 사람, 사람들이 미워하고, 배척하고, 욕하고 내칠 때 복이 있다 하시고,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부요한 주께서 가난해지심은 가난한 자 부요케 하심이라.” 인간 해방이라는 하나님 말씀이 오늘 여기서 성취되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목격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때의 표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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