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평생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세상의 요구가 거셉니다. 그럴수록 정신 바르게 예수님이 알려주신 주기도가 제시하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삶이 불안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가 선포한 하나님 말씀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습니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사4:21) 예수님의 말씀 가난한 자에게 전파될 복음이며, 희년의 기쁜 소식입니다. 그를 통해서 포로 된 자가 자유를 얻고, 눈먼 자가 보게 되고, 눌린 자가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 가운데 실현되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둡고 비바람 치는 숲속에서 길을 잃은 이의 눈에 들어온 불빛과도 같습니다. 그 빛을 향해서 더 가까이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제 삶의 궁극적인 실체로 선포해 주신 하나님 나라를 실감하게 하옵소서. 저는 생활 속의 하나님 나라가 그립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압니다. 보이는 것만이 실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리학도 보이지 않는 실재를 말하고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야 오죽하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를, 그 다스림을 실감하게 하옵소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감을 가질 때 아닙니까? 우리를 억압하는 악한 세력의 본질이 죄와 죽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은 욕망이 저의 삶을 파괴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포로로 삼고, 우리를 눈멀게 하고, 우리를 억압하고, 마음에 상처를 냅니다.

일용할 양식만으로 삶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일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문제는 별로 심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가지면 삶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햇살과 달빛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게 영적으로 일용할 양식인데 만족하고 감사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 믿는 형제들 사랑의 사귐은 천국의 교제 같으니 참 좋은 친교라.” 이웃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참된 코이노니아를 나누게 하옵소서. 어떻게 일용할 양식만으로 행복할 수 있느냐고 묻지 말게 하옵소서. 그런 길을 가려고 최선을 다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2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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