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선교사(다윗의열쇠)
김선교 선교사(다윗의열쇠) ©필그림교회 WAH 청소년부 수련회 영상 캡처

필그림교회(담임목사 김형석) 청소년부 겨울수련회 셋째날인 지난 15일 김선교 선교사가 ‘난 네가 필요해’(창 1:27~31)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선교 선교사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으로 우리의 필요성을 증명하며 살다 보니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도 그렇게 오해한다. 교회 안에서조차 실패의식,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서 교회에 와서도 불행하고 편안하지 않다. 교회에서만큼은 세속적인 가치가 발도 못 붙이는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분위기와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외모와 우리가 가진 무엇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와 가치가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지 않으면 왜곡된 신앙의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성은 함께 공동체로 세워져 있는 교회 안 선생님,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안에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면 쓸모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말로 정리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외모, 스펙, 전문성, 직업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아주 세속적인 문화이다. 이건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전혀 상관없는 가치관이다. 문제는 하나님나라의 법과 가치가 통용되어야 할 교회 안에조차 이런 문화가 흘러들어와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가 교회에 자격이 있어서 온 게 아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거저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그 은혜 때문에 모여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세속적인 가치가 복음을 말하고 은혜를 말하는 공동체 안에 스며들어오면 애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청소년 시기는 보고 듣는 것에 민감하다. 아이들은 많은 시간 노출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세속적인 가치에 노출되어서 영향을 받으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당연히 세속적인 가치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들으려고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들려줘야 한다. 기준을 양보하면 안 된다.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을 배우고 기도를 배우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걸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배울 그 현장이 교회여야 한다. 교회조차 세속적인 가치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게 아니라 먹고 사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배우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올바른 가치관이 심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길 간절히 바란다면 진리에 대하여 하나님 말씀에 대하여 일관돼야 한다. 진리와 세속적인 가치가 충돌을 일으킬 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지키는지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 코로나 시기 교회가 욕을 먹었다. 우리 앞에서 예배를 함부로 논한다는 건 우리가 평상시에 예배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평상시에 학업, 친구, 결혼, 직업 때문에 예배를 뒷전으로 밀어놓았는데 갑자기 목숨을 건다니까 욕하는 것이다. 정말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건지 증명하고 보여주면 충돌을 일으킬 때 아이들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교회의 문턱은 낮다. 누구나 올 수 있다. 누구나 올 수 있다는 말이 교회의 기준마저 훼손하거나 낮춰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교회가 지켜야 할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고아, 과부, 창녀, 세리 누구든지 예수님 곁에 올 수 있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모든 이에게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셨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이 가치가 사람의 기준에 맞춰서 훼손되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가 서로를 평가하는 외모, 재력, 실력, 능력, 스펙으로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으셨다면 전 인류 중에 하나님께 도움 될 만한 인간은 없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천지창조를 먼저 하신 다음에 사람을 만드셨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돈이 많다고 절절매지 않으신다. 거꾸로 말하면 돈이 없다고 실망하실 일도 없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속적인 가치관을 뿌리뽑아야 한다. 그런데 뿌리 뽑긴 했는데 뭔가 채워놓지 않으면 공황 상태가 되어서 각자 자기의 소견을 옳은 대로 행하게 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기준이 세워져야 하는데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가치관이 심어져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관점과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시는지 성경을 통해 보면 건강한 가치관이 심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 창세기 1장 27~31절에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을 보시면서 느끼셨던 정서를 성경은 심히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좋다고 했을 때 하나님이 보시는 기준, 좋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천지창조의 특징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천지창조하시는 동안 해드린 게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가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베스트를 기뻐하시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 중에 베스트를 드리려고 하는 그 마음의 중심을 기뻐하신다.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진 채로 성경을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예쁨 받을 만한 근거가 전혀 없는데 좋다고 하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자꾸 그런 식으로 하나님을 오해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뻐 보일만한 기특할만한 뭔가가 없는데도 심히 좋다고 하신다. 우리가 뭔가 하나님께 해드리지 않아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하나님 창조하신 만물을 마음껏 누리는 것을 보시는 게 하나님께 기쁨이었다. 우리가 뭔가 해드려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 기쁨이었다. 존재가 하나님께 영광이었다. 우이게 하나님이 보셨던 관점이다. 하나님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분이다.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지 않으시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기쁨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창세기 때 문제가 생겼다. 우리의 기능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하나님 보시는 기준인 존재 자체가 문제가 생겼다. 존재가 하나님께 기쁨이고 영광이었는데 존재 자체가 죄인이 되어버려서 존재 자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고 화가 나실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됐다. 하나님께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지금까지도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이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우리를 존재로 보고 계시다. 존재만으로 기쁨이었던 그때 그 마음과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다. 그러니 버리시거나 내치지 않으시고 어떻게든 그때로 다시 회복시키려고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기꺼이 투자하셨다. 적어도 하나님께 있어서 우리의 가치는 여전히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고 계셨다는 것이다. 로마서 5장 8절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하나님에게 우리의 가치는 창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내하고 기다리신 이유는 자신의 전부를 투자할 만큼의 가치 있는 존재로 지금도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회복시키고 싶은 존재로 보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기준에 불필요한 존재는 없다. 하나님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존재로 보고 계시다. 우리는 적당한 기준을 가지고 와서 서로를 평가하고 우울해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 우리가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이런 사랑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믿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런 사랑으로 사랑하셨다는 게 성경 66권에 나와 있는 이야기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조차 이런 가치가 통용되지 않으니까 외모를 가지고 서로 평가한다. 청소년들 외모에 대한 영역으로 놀림 받고 왕따 당하다가 자살한 아이들을 한 두 명 본 게 아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세속적인 가치가 통용되면 큰일 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이 각기 사람마다 독특하게 두신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 존재로 보고 계시다. 그런데 우리가 우울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자격지심과 자기 연민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세속적인 가치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가치가 통용되는 곳이니까 오면 자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 사람의 존재를 보시기 때문에 외형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감동받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데 걸림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걸 해결하러 오신 분이다. 만약 하나님이 사람의 외모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셨으면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 기간 외모의 문제를 해결하셨을 것이다. 만약 병들고 가난한 게 문제였다면 예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해 주셨을 것이다. 성경에 종종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기적은 있었지만 그건 목적이 아니라 표적이었다. 가난하냐 부유하냐, 장애가 있냐 없냐, 외모가 어떠하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데 문제가 되는 주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게 아니었다. 하나님이 우리의 존재를 보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딱 하나의 일을 하셨다. 존재를 바꾸셨다. 상황을 바꿔 주고 가신 게 아니라 존재를 바꿔 주셨다. 죄인에서 의인으로 신분을 바꿔 주셨다. 그렇게 존재를 바꾸시러 오셨다. 저는 하나님이 딱 두 가지의 가능성으로 사람을 보신다고 생각한다. 존재만으로도 기쁨이 되었던 그때로 회복되어진 존재와 회복되어져야 할 존재로 보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알고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전부를 투자해서 우리를 사셨다. 투자하시고 하나님이 얻어 가신 건 무엇인가. 딱 하나 존재였다. 다른 건 필요 없으셨다. 존재만 회복되면 다 괜찮은 것이었다. 하나님 마음에서 그것만 회복되어지면 그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으셨던 것이다. 이게 하나님 마음”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교회를 다니면서도 은혜를 말하면서도 하나님을 자꾸 오해하고 거기서부터 신앙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저도 하나님을 굉장히 많이 오해했다. 가진 게 없으니까 나 같은 걸 기뻐하실까 이런 생각이 찾아들어왔다. 이 가치관과 제 사역과 삶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기도 가운데 주님은 저에게 만약 일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들 중에서 일 잘 하는 사람을 불러다 쓰면 되지만, 나에게 있어서 너라고 하는 가치는 대체할 만한 다른 가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해주는 사역이 필요한 게 아니라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근거되는 말씀으로 묵상했던 본문이 양 100마리를 가진 목자의 이야기다. 한 마리를 잃어버린 슬픔이 99마리로도 위로가 안 된다. 목자의 마음에 그 잃어버린 양의 자리는 그 양으로만 채워질 수 있다. 목자가 그 한 마리를 찾고 또 찾고 마침내 찾으면 그 찾은 기쁨에 잔치를 벌인다. 그 마음의 빈자리는 그 사람으로만 메꿔진다. 하나님 마음에 여러분이 아니고서는 대체가 안 된다. 그래서 주님이 여러분을 포기 안 하시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받으면 이 메시지가 삶 가운데서 치열하게 부딪쳐 살다가 진짜 숨 막히고 죽을 것 같을 때 교회에 와서는 숨 쉴 수 있고 살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다. 이 사람들에겐 내가 별것 아닌 가치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하나님에게 있어 나의 가치는 자신의 전부를 내어놓을 만큼의 가치였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그 어느 때라도 하나님께 달려올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걸 알고 살아가면 살 소망이 생긴다. 달려 나아갈 힘이 생기는 은혜가 임하길 소원하고, 이런 교회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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