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메타버스에 대선후보들을 초대,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4,478명이 제안한 정책공약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지난 9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게더타운 ‘초록우산 어린이랜드’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미래에서 온 투표-릴레이 아동정책공약 전달식’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래에서 온 투표’는 투표권이 없어 정책수립 과정에서 배제되기 쉬운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캠페인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2017년부터 본 캠페인을 통해 지역별 토론회, 설문조사를 진행, 아동들과 함께 만든 공약을 선거 때마다 정당 및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귀한 시간을 내어 ‘초록우산 어린이랜드’에 방문해 주신 각 후보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아동들에게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아동들의 목소리를 꼭 기억하고 이행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릴레이 아동정책공약 전달식은 ‘아동이 살고 싶은 세상’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초록우산 어린이랜드’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김가연 아동대표(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가 맡았다.
김가연 아동대표는 “2022년은 만 18세 이상 아동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통령선거, 100번째 어린이날 등 대한민국 아동에게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다”라며, “대통령이 되신다면 오늘 전달드린 공약들을 기억해주시고 꼭 이행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아동대표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7명의 아동대표들은 ‘초록우산 어린이랜드’ 내에 마련된 놀이, 통학로, 학교, 공공기관, 의회, 기후, 문화·여가 섹터에서 주요 정책과 제안 배경을 소개하고 공약 반영을 촉구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후보자들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는 공약 전달식 참여 소감과 함께 정책공약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천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제안해 준 소중한 의견인 만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정책수립 과정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계속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동·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아동에게 필요한 공약은 아동이 가장 잘 알고 있다”라며,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하며 오늘 제안해 준 의견들을 정책공약에 잘 반영해 우리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 전달식에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아동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모든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제안한 아동정책공약이 정책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옹호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에 거주하는 아동 약 4천5백 명이 참여해 ▲교육·학교 ▲폭력·범죄 ▲기후환경 ▲놀이·여가·휴식 ▲교통안전 ▲복지 ▲아동참여·정치 총 7개 분야, 5,162개의 공약을 제안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육·학교 분야가 1,284건(25%)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분야가 1,100건(21%)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시 진행했던 미래에서 온 투표에서는 소수의 의견이었던 기후환경 분야의 공약이 801건(16%)으로 3위를 기록해 아동들에게 기후·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어 놀이·여가·휴식 분야가 782건(15%), 교통안전 분야가 584건(11%), 복지 분야 456건(9%), 아동참여·정치 분야 135건(3%), 기타의견 20건 순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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