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는 “‘T’ 목사 및 그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 성도들은 억압적인 조국 에리트레아(Eritrea)를 탈출하여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Tigray) 지역에서 피난처를 찾은 에리트레아 난민들을 오랫동안 보살펴왔다. 에리트레아인인 T목사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지역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그러나 티그레이주와 에티오피아 중앙정부, 에리트레아 군대 간의 전쟁이 2년 째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T 목사와 그의 교회 성도들이 난민이 되고 말았다”고 9일 밝혔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T 목사님과 목사님의 교회는 우리의 오랜 동역자다. T 목사님과 목사님 교회 성도들은 몇 해 동안 우리를 데리고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지역에 있는 에리트레아 난민 캠프를 방문하여 사역을 했고, 자신들의 교회로 에리트레아 난민들을 초청하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테러 공격으로 난민촌은 텅 비게 되었고, 기본 생필품 부족으로 인해 T 목사님과 목사님의 교회 성도들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숙 폴리 대표는 “T 목사가 자신이 난민이 된 상황에서도 다른 난민을 섬기는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며 “T 목사님과 성도들은 티그레이 혈통의 많은 에티오피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으로 아디스아바바로 이주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이들은 단지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T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현숙 폴리 대표는 ”T 목사님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번 주에 T 목사님은 우리에게 ‘알고 계시다시피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에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계시지만, 일부 지역은 평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부탁합니다’라고 적은 글을 보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T 목사가 “아디스아바바는 안전하지 않다”라고 썼지만 그곳에서의 사역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왔다며 “교회 예배는 잘 진행되고 있다. 저는 티그레이로 돌아갈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여기 아디스아바바에 머물고 있다. 우리 교회는 급식 사역과 복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둠을 비추는 빛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보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T 목사와 그의 교회는 삶의 터전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상황에서도 난민 돌봄 등 세 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난민이 피신해서 살고 있는 아디스아바바 같은 대도시에서도 난민들이 사회에 '융합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북동부 지역의 분쟁으로 민족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따라서 무슬림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로 구성된 다수 인종 집단은 T 목사님과 그의 교회 성도 등 티그레이족 개신교 신자들을 깊은 의혹과 심지어 증오의 눈길로 바라본다. 결국 티그레이족 개신교 신자들은 이러한 이웃들을 피해 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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