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여! 분별하라!!’(롬12:2)를 주제로 지난 5일 주영광교회에서 진행된 예장 합동 서울동노회 주일학교 연합회 교사 세미나에서 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가 ‘코로나를 이기는 신앙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함영주 교수는 “개혁신학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코로나19를 왜 우리에게 허락해주셨을까를 생각해 볼 때 교회적인 차원에서 보면 교회론과 예배론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본질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예배론과 교회론의 핵심은 우리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코로나 2년 동안 잠시 멈춰 서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제 코로나가 끝나고 교회의 중요성과 예배당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더해서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목숨 걸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교회학교 교사가 먼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모습을 본을 보여줘야 한다. 선생님이 먼저 하나님 앞에 신실한 예배자가 되고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변화될 줄로 믿는다. 이게 코로나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중요한 교훈”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학교적 차원에서 보면 코로나19를 통해서 모든 영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다. 유독 두 군데만 거리좁히기가 시행됐는데 부모와 거리좁히기, 미디어와 거리좁히기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교회에서 제일 준비 안 된 게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과 미디어를 활용해서 다음세대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부모는 전통의 계승이고, 미디어는 혁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보여준 건 미디어, 부모 이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성경의 전통과 교회교육사를 살펴봐도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중요한 주책임자는 부모다. 기독교교육사에서 보면 교회학교 교사에게 책임이 떠넘겨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주일학교 운동이 일어나면서부터이다. 도시화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불러서 가르치기 시작한 게 주일학교 운동의 시작이다. 부모가 해야 할 신앙교육적 책임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해서 생긴 게 주일학교 운동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교회에 못 가면서 신앙교육의 주책임자가 바로 부모라는 걸 깨우쳐준 것이다. 앞으로 가정과 교회가 연계하지 않으면 안 다는 걸 코로나가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공부는 주일날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주일날 선포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주중 신앙생활을 도우려면 교회와 가정이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 이것을 안 하면 다음세대 소망이 없다. 연계하자면 미디어를 통해서 연계할 수밖에 없다. 교사가 주중에 오프라인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 만나야 한다. 코로나가 끝나도 이미 2년 동안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었다. 요즘 아이들을 일컬어 미디어 혹은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한다. 미디어가 없으면 못 산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준 중요한 두 번째 화두가 바로 미디어다. 미디어를 통해서 주중에 아이들과 잘 연계해서 어떻게 아이들을 하나라도 더 심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부모와 연계하고 미디어를 활용해서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팬데믹에서 엔데믹(Endemic)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걸 엔데믹이라고 한다.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나올 때 우리가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기본적으로 뭉치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갈 수밖에 없다. 주일중심에서 주중 중심으로 가고, 교회중심에서 가정과 연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일과 주중을 어떻게 잘 연계할 것인지, 교회와 가정을 어떻게 잘 연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선포중심, 입력 중심에서 출력 중심으로 가야 한다. 과거에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집어넣었다면 성경공부 때는 아이들이 가진 생각, 사상을 자꾸 끄집어내서 삶 속에서 적용시켜주는 방식으로 교육의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뀌지 않으면 머리는 큰데 열정이 없고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는 것과 사는 것의 분리다. 주일과 주중이 분리된다. 듣는 건 많고 입력은 많이 해서 아는 건 많다. 살아내는 출력이 거의 없다. 이것은 성경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을 전달하는 방식의 문제다. 설교는 선포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성경공부의 패러다임은 아이들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소위 경험중심의 학습방법을 잘 활용해서 성경공부를 인도해야 아이들이 가진 생각을 잘 끄집어내서 일주일동안 자기의 삶에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며 “이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한국교회는 위기였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가 피크에 있을 때 교단에서 어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코로나 이전에 매주 교회에 나왔던 아이들이 72%였는데, 코로나가 이후엔 3분의 2인 18%밖에 안 된다. 교회에 못 오면 가정에서 뭐라도 해야 할 텐데 ‘아무것도 안 한다’가 77%이다. 코로나 2년 동안 교회와 가정이 아이들 신앙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기 때문에 신앙의 전통이 단절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제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대가 끊겼던 신앙을 어떻게 이어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고, 아이들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고 성령님께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했다.
이어 “십년 전부터 한국 교회학교가 위기다, 골든타임이란 얘기를 했었다. 그 이후로 마무것도 안 해서 이렇게 어려워졌고, 직격탄이 코로나이다. 가정과 교회에서 준비가 안 됐으면 최후의 보루는 교회학교 교사다. 우리나라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언제 예수를 믿었냐고 물었더니 90%가 청년기 이전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우리가 힘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들에게 다음세대 아이들의 90% 달려있기 때문이다. 90%의 가능성이 부모에게 달려 있고, 교회학교 교사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 아이들이 교회 오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은 3분의 2가 초등학생은 반 이상이 자기 신앙 때문에 교회에 온다고 답했다. 자기 신앙 때문에 교회 온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건 하나님 말씀이고 생명이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다. 20분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목숨 걸고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렇게 교회 오는 아이들에게 신앙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교회학교 교사라고 답했다. 우리가 여전히 이 자리를 지켜야 하고 교회학교 교사로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부르짖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다음세대의 신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교사들이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아이들이 다 죽는다”고 했다.
함 교수는 “그러므로 교사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성경에서 사명은 디아코니안(diakonia)으로 목숨 걸고 수행하는 일이다. 우리를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다. 나를 부르신 소명이 확실한 사람은 사명이 명확하다. 사도행전 20장 22~24절에 보면 사명이란 단어가 나온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불이익, 어려움, 고난이 있어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사명이다. 교회학교 교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주 예수께 받은 사명 때문이다. 그 사명은 내게 맡겨준 우리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사명 있는 교사들이 해야 할 일 있다”라며 ‘인격성’, ‘신앙본질’, ‘아웃도어 교육’, ‘올라인’의 네 가지의 영역으로 나눠서 신앙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 인격성은 심방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주일날 아이들이 찾아오는 심방만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찾아가는 심방의 형태로 가야 한다. 찾아가는 심방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문고리 심방, 드라이브스루 심방은 오프라인으로 찾아가는 심방이다. 여러분의 인격과 사랑이 전달될 수 있는 방법으로 찾아가시면 된다. 그것도 어려우면 아이들에게 보고 싶었고 사랑하고 기도한다는 30초짜리 영상을 담아 보내는 1:1 셀카 심방이 있다. 아이들에게 기프티콘을 보내서 같이 줌으로 모여서 만나는 온라인 맛있는 심방도 있다. 이제는 애들이 오면 만나는 구조가 아니라 찾아가라는 것이다. 비대면이라 어렵다가 아니라 찾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신앙 본질 교육을 해야 한다. 성경을 신학적,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킨 게 교리이고, 그 교리를 삶의 체계로 가르치도록 만들어놓은 게 세계관 교육이다. 스토리중심 교육은 주일날 가르치고, 주중에 교리교육,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반드시 가르쳐야 아이들이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 된다. 코로나가 끝나고 옛날처럼 스토리중심 교육만 하면 여전히 아는 것과 사는 것이 분리된 아이들로 자랄 것이다. 주일날은 스토리 중심으로 주중에는 미디어를 활용해서 교리 교육을 하면 된다. 쉽게 소요리 문답, 하이델베르그 문답을 하면 된다. 중등부는 교사단톡방에 올린 걸 교사가 묵상하고 반 단톡방에 올려주고, 저학년은 부모단톡방에 올려서 부모도 묵상하게 하고 자녀도 묵상하게 하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이어 “주중 하루를 정해서 지난주에 했던 큐티를 가지고 온라인에서 나누거나 성경읽기를 할 수도 있다. 세계관교육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성경의 관점으로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사회, 의료, 미디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아이들의 진로와 직업하고 직결되기에 청소년.청년기 때 반드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해야 한다. 청소년 발달상의 키워드는 자아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자아정체감을 알려주는 건 성경과 교리와 세계관 교육이다. 주일날 성경공부도 잘 안 하는데 주중에 교리와 세계관 교육을 제대로 안 하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내가 누구인지 헷갈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모른다. 이걸 가르쳐주면 인생의 결과가 달라진다. 그 시기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학교 교사라”고 했다.
함 교수는 “이제아웃도어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다. 교회 밖에 나가는 교육, 경험학습의 결정체가 캠핑이다. 자연에서 아이들과 텐트를 치고 깊은 묵상도 하고 밥도 해 먹고 게임, 스포츠, 영적인 교제를 하는 게 캠핑이다. 이제는 교회가 기도원을 짓기보다 캠핑장을 지어야 한다. 텐트만 쳐놓는 게 아니라 리프레시, 리플렉트, 리폼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프레시는 성경의 스토리를 가지고 텐트를 치면서 광야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 리플렉트는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캠핑장 뒷산을 걸으면서 인생의 이야기도 하고 상담도 할 수 있다. 리폼은 결단하는 것이다. 캠핑장을 내려가고 나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해보는 것이다. 이전엔 집회 때 뜨겁게 기도하고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다 보니 밖에 나가면 기도한 걸 다 잊어버렸다. 삶에 대한 리플렉션이 없어서 그렇다. 아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지 설계해보는 리플렉트를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활용한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에 오기 전에 미리 배울 내용을 보고 오고, 교회에서 경험학습 위주로 해야 한다. 배운 걸 가정에서 어떻게 실천했는지 주중 점검은 온라인에서 만나서 한다. 주중 단톡소그룹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소그룹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함 교수는 “교사의 사명은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세우는 일이다. 코로나가 있으나 없으나 하나님은 우리를 교사로 부르셨다. 부모가 준비될 때까지 미디어가 제대로 작동하기까지 남은 희망은 교회학교 교사들이다. 믿음으로 네 가지 큰 영역에서 잘 준비해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양육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지 않고 견고하게 서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자리를 잘 지키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교사가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함 교수는 “첫 번째는 그 자리를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교사가 그 자리에서 버텨주면 아이들은 떨어졌다가도 그 자리로 돌아온다. 돌아왔을 때 자기를 끝까지 믿고 지지하고 버텨준 사람이 있으면 그 아이는 믿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두 번째, 버티는 동안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특별히 교회학교 교사는 교수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잘 갖춰놓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라서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집중력과 몰입도가 달라진다. 유치부의 발달 키워드는 애착이기에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유초등부는 액티비티여서 경험학습을 해야 한다. 중고등부는 자아정체감이어서 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키워드에 맞춰서 교수방법을 잘 연마하는 게 최후의 보루로서 교사들이 그 자리를 지키는 두 번째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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