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성장·물량·기복주의 등 극복 계기 돼야”

지형은 목사
지형은 목사 ©목신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코로나 상황은 교회가 성경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성찰하면서 갱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지 목사는 6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으로 꼬박 2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인류의 문명사적 전환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다. 코로나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로서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추구하던 성공주의, 성장 제일주의, 물량주의, 기복주의 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복음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면서 신앙인의 일상과 인격이 주님을 닮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넓어질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오늘날 세상의 희망이라는 것을 증언해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한교연과 무리하게 통합할 필요 없어”

지 목사는 또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교계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해선 “간혹 (통합이) ‘무산되었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리 적합하지는 않다”며 “2021년 한 해 동안 세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견해가 많다”고 했다. 지 목사는 현재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교총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 무리하게 통합할 필요가 없다”면서 “기독교 연합단체가 사회적으로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 기독교 역사에 있었던 십자군의 논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된 기독교 신앙의 힘은 조직과 제도에 있지 않다. 십자가의 복음에서 드러난 희생과 사랑이 진정한 힘”이라며 “한교총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주의 떠받치는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올해 있을 대선 및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기독교 신앙에는 큰 두 영역이 있다. 십자가 사건을 중심한 66권 성경의 특별계시와 세계 전체의 일반적 상황을 포함한 일반계시”라며 “두 영역 모두 하나님이 주인이시다”라고 우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나님은 거룩한 말씀과 말씀에 순명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지만, 동시에 일반 세계의 국가적인 체계나 사회법을 통해서도 세계를 다스리신다”고 했다.

지 목사는 “이런 점에서 법치의 민주주의는 매우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중요한 기준은 일반계시의 시각이다. 대통령 선거니까, 당연히 누가 대통령의 직무를 잘 수행할까를 생각하며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교회의 이름으로 보수든 진보든 특정 정치 세력을 편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성경에는 보수와 진보의 세계관이 다 들어 있다. 교회 공동체에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사회와 세계 전체를 끌어안는 어머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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