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때에 하늘이 열렸다.”(마3:16)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을 생각합니다. 주님의 세례 받으심으로 자신 사역의 속 내용을 온 이스라엘에 드러내셨고, 함께 메시아 사명을 시작하는 공생활을 선포하셨습니다. 제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옵소서.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고, 또 지난 모든 죄가 모두 씻겨졌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정결례는 씻는 예식이 아닌 할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요단강을 주목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마지막 장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신 장소임을 잘 되새기게 하옵소서.
세례 후 생활신앙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구원으로 들어갈 마지막 장애물이자 관문입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과의 마찰이 예수님 삶 전반에 장애가 되었는데, 그 장애로 수난당하시고 죽음을 맞으셨지만, 결코 그 죽음에 굴복하지는 않으시고 부활로 이기셨습니다. 요단강은 이스라엘이 겪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이 자리, 우리 삶 안에서 살아 숨 쉬는 현실이라고 저로 일깨워 주옵소서. 우리가 죄 씻음을 받은 것을 넘어 세상에 구원을 선포하는 소명으로 받았고, 요단강 강가에서 기다리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내가 영원히 사모할 주님 참사랑과 은혜 넘쳐. 나 뵈옵고 그 후로부터 내 구주로 섬겼네.”
저는 세례로 구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생명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을 압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예수께서 걸으셨던 자유와 해방의 길로 초대받았음을 저의 삶으로 선포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과정 안에서, 오늘 이 자리. 예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죽어 완전에 이르게 하옵소서. 오늘 이 자리가 제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의 자리임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그 삶의 자리에서 쉼 없이 그리스도의 선포를 우리의 선포로 살게 하옵소서. 오늘 이 자리, 제 앞에 유유히 흐르는 요단강을 그리스도와 함께 건너게 하옵소서. 이렇게 제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3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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