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대성전에서 진행된 ‘2021 연말부흥회’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유 목사는 성령 충만함을 사모하는데도 누리지 못하는 이유를 성령의 충만함에 대해서 성도들이 가진 세 가지 큰 오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첫 번째 오해는 성령 충만함과 성령 충만하지 않은 사이에 제3의 자리가 있는 줄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은 성령 충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죄악 충만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 교인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하나님 앞에 둘 중에 하나이지 제 3의 자리는 없다. 구원받은 자는 천국에 가고 그렇지 못한 자는 지옥에 가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제3의 자리를 만들어놓고 평범한 교인이라 생각한다. 성령 충만한 특별한 교인, 예수 믿는 성도, 멸망당할 지옥 갈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분명히 성경엔 천국에 갈 자와 지옥 갈 사람, 영생을 얻은 자와 영원히 멸망당할 자 둘 중의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제 3의 자리가 있다고 아니까 성령 충만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두려움이 없다. 성령 충만한 건 아닌 것 같다면, 지금 멸망의 길에 서 있는 것이다. 성령에 충만한 자만 구원받는다. 본문에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의 반대쪽은 술 취하지 말라다. 세상에 취해서 사는 것과 성령의 충만한 사람 둘 밖에 없다. 성령 충만하냐는 질문에 마음으로부터 아멘이라고 대답이 안 된다면 심각한 문제에 있는 것” 이라며 “지금 멸망의 자리에 있는 게 아니냐는 마음을 가져야 성령 충만함을 놓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오해는 나는 성령 충만함을 간절히 원하는데 하나님이 안 주신다는 것이다. 성령 충만함의 조건은 구하는 것이다. 누가복음 11장 13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면 하나님이 주신다고 나온다. 저는 성령의 충만함을 우리가 곧 받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답답한 것은 성령의 충만함을 저도 교인도 구하는데 성령의 충만함이라고 말할 역사가 안 나타났다. 어느 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기절초풍할 말씀을 하셨다. 왜 성령의 충만함을 주시지 않느냐는 기도에 너희들이 구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마음에 탁 짚이는 게 있었다. 교우들에게 진짜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는지 물어봤다. 아침이고 낮이고 밥을 먹을 때든지 항상 성령 충만함을 달라고 기도하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한다. 목사님이 성령 충만함을 구하자고 할 때, 구한다는 것이다. 구한다는 게 뭔지를 모르니까 우리는 구해도 하나님이 안 주신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너희가 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 목회할 때 IMF 사태가 닥쳐서 매일 구국기도회로 저녁에 모였다. 주일 낮 예배 외에는 나온 적 없는 집사님도 기도회 자리에 참석한 걸 보고 우리나라가 소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들어보니 구국기도회에 온 게 아니라 은행 융자를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러 온 것이다. 그때 교인들은 무슨 기도제목을 줘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기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에 실망도 되고 섭섭함도 되었는데 성령께서 이제 구하는 게 뭔지 알겠냐고 말씀하셨다. 그때 마음에 받았던 충격은 상상이 안 될 정도다. 구하는 게 뭔지 정확히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교인이 자기는 성령충만함을 구하는 줄로 안다. 그렇지 않다. 사랑하는 가족이 암 진단을 받거나 자식의 등록금을 낼 돈이 없으면 잠을 자든 눈을 뜨든 밥을 먹든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성령 충만함을 구하는 기도는 이따금 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는 구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면 반드시 주신다. 하나님은 내가 진짜 구하는 게 뭔지 다 아신다. 돈도 성공도 건강도 아니고, 제가 원하는 것은 성령의 충만함이라고 기도하면 다 받는다”고 했다.

그는 “또 성령 충만함에 대한 오해는 성령의 충만함을 어떤 은사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진짜 우리가 구하는 것은 능력이나 은사가 아니라 성령님 그 분이다. 성령의 충만함은 성령의 능력이나 은사를 소유하는 게 아니고, 성령께서 내 마음을 완전히 장악하시는 것이다. 나 자신이 성령님이 역사하는 대로 완전히 순종하게 되는 상태가 성령의 충만함이다. 많은 분들이 은사나 능력을 구하지 성령님 그분을 구하지 않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 5장 32절에 분명히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에게 주신 성령이라고 말씀하신다. 성령의 충만함은 어떤 은사가 아닌 순종과 관련 있다. 마음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상태가 되었는지는 큰 소리로 기도하는 걸 보고 아는 게 아니다. 순종할 마음이 준비되었는가를 보고 아는 것이다. 하나님, 성령님께서 내게 뭐라고 말씀하시든지 완전히 순종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그럴 준비가 되었다면 성령의 충만함은 곧 온다”고 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많은 성도들이 목숨도 자식도 바칠 수 있겠냐, 오지의 선교사로 갈 수 있겠냐고 하면 마음이 확 오그라든다.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대답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다 하나님 것이라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실제로 안 되는 것이 아니니아와 삽비라만 그런 게 아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소유, 재산, 자식, 목숨을 여러분의 허락 맡고 가져가시는 분이 아니다. 오늘 거둬가시기로 작정하면 무슨 수로 막겠는가. 우리의 소유도 목숨도 자식도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그냥 가져가시지 왜 물어보시는가.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하실 수 없어서 물어보시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마음대로 가져가실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만큼은 우리가 드린다고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가져가시지 못한다. 그래서 물어보시는 거다. 하나님이 이삭을 그냥 데려가실 거면 그냥 거둬가셨다. 아브라함이 바치겠다고 하는 그 마음을 받으신 거다. 우리에게도 똑같다. 하나님 마음대로 다 되는데 내 마음의 순종을 원하신다는 걸 깨달을 때 비로소 성령의 강력한 충만의 역사가 나타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왜 성령의 충만함의 역사가 없는가. 우리가 아직도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좋으신 하나님이라고 노래하지만, 실제 우리 마음속에는 하나님은 까다로운 하나님, 내 좋은 걸 가져가시는 하나님, 내가 하기 싫은 것만 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이다. 내 기도는 안 들어주시고 다른 사람 기도만 들어주신다는 하나님에 대해서 마음에 의심이 있다. 그러니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겠다는 결심이 안 선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앤드류 머레이 선교사님이 아침에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냐 물으셨다고 한다. ‘하나님은 저에게 언제나 첫째이십니다’라는 대답에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 같았다고 한다. 하나님께 대답을 잘못 드렸다는 걸 깨닫고, ‘하나님은 저에게 모든 것입니다’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너무 기뻐하셨다고 한다. 둘째 셋째가 있는 관계는 사랑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어도 첫째로 여기면 되는 줄로 안다. 그다음엔 돈이고 성공이니까 역사가 안 나타난다.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언제나 모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준비될 때, 어느 순간에 성령께서 나를 온전히 사로잡으시는 역사가 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할 때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수업 시작 전에 모여서 학급예배를 드리는데,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는 찬송을 부르기로 했다. 한 사람이 제발 그 찬송은 좀 부르지 말자고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졸업하면 임지를 찾아서 나가야 하는데, 아골 골짝 빈들에도 가겠다는 찬송이니 난감한 것이다. 다음부터 누구도 그 찬송을 부르자고 하지 않았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 교우들이 사랑해주고 대접도 해주고 인정도 해주고 예배당도 있고 사택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 성령의 역사가 제게 임하지 않았던 걸 몰랐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10년쯤 지나서 저에게 다시 물으셨다. 부목사로 있으며 대학원 마지막 논문을 써야 될 때였다. 새벽기도회 때 하나님께 논문도 잘 쓰고 대학원도 졸업하고 교구 목회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석사학위를 바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 바치라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가 생각해보니 목사가 되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 진짜 드린 게 없었다. 토요일이 등록마감인데 금요일에 온몸에 열병이 나서 철야기도를 못 갔다. 이불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기도가 안 나왔다. 끙끙 앓다가 나도 모르게 주여 하다가 석사학위를 바치겠다고 했다. 그 고백을 하고 이불에 고꾸라져서 이불을 쥐어뜯으면서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제 목회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신학대 졸업 학력만 가지고 어떻게 목회를 해나가란 건가 온갖 생각이 들었다. 참 놀라운 것은 그렇게 울었는데 열이 싹 내리고 마음은 시원해지고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주님의 음성 같았다. 그다음 토요일에 가서 자퇴했다.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님께 드린 게 그거 하나이다. 더 이상 저를 찾는 교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 은퇴할 때까지 가까이 오게 되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 말씀을 드리는 건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이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문이 열리는 거라는 것이다. 그 순종이 결단이 안 되니까 자꾸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 주저하게 되고, 하나님이 더 역사를 못 하시는 것이다. 성령의 충만함은 금식하거나 소리 질러 기도해서 오거나 하지 않는다. 내가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을 결단하는 순간에 이미 성령이 충만한 것”이라며 “성령의 충만한 2022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해를 경험하게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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