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가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줌을 통해 12월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반석 박사(미국 애즈베리신학대학원 선교학 전공, 브라질 선교사)가 ‘자애로운 창업가 존 웨슬리’라는 주제로 웨슬리와 경제 주제에 대해서 발제했고, 양정 박사(영국 애버딘대학교 웨슬리신학 전공, 학동교회 담임목사)가 논찬했다.
조 박사는 “웨슬리의 경제관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소유자이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청지기이다’라는 신학적 기초에 근거하고 있다”며 “웨슬리는 부 자체를 악이나 죄로 여기지 않았지만, 부는 그 소유자를 자기중심적으로 만들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바꾸어서, 그 결과로, 이웃 사랑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웨슬리는, 청지기로서 부가 사용될 때에, 부의 소유자들이 그들이 가진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의 경제관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사역에 초점을 둔다”며 “‘가능한 모든 것을 벌라, 가능한 모든 것을 저축하라, 가능한 모든 것을 주라’라는 웨슬리의 3중 경제활동 규범은 가난한 자들이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여서 경제적 빈곤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돕는 자가 되도록 기여하였다”고 했다.
또한 “웨슬리에게 있어서, 이웃 사랑, 특별히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은 기독교 신앙과 삶에 본질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돈을 사용하는 것은 기독교의 제자도와 교회의 본질과 근본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며 “따라서,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교회는 가진 부를 나누어주고 사용함으로써, 빈곤의 문제에 대해서 책임있고 실천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관에 기초하여, 웨슬리는, 사업과 기업가정신에 있어서,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며 “한편으로, 웨슬리는 신자들이 적극적이고 경제활동에 참여하기를 격려했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경제활동을 중요하게 여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업적, 창업적 모델을 사용하였다”고 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웨슬리는 사업과 기업가정신에 관해서 경계해야 할 부분을 지적하면서, 일이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일을 해서 열심히 돈을 벌되, 자신과 타인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피해가 없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특별히 웨슬리는, 기득권중심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과 활동으로 말미암은, 일할 기회의 상실과 열악한 근로 조건을 빈곤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여겼으며, 이렇게 빈곤을 야기 시키는 경제활동은 경제적 청지기정신의 실패라고 판단하였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사업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이러한 웨슬리의 견해와 태도는 가난한 자들을 위하는 자애로움을 보여주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기업가적 면모를 나타낸다”며 “웨슬리는 가난한 자를 위하는 해방주의자의 자애로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에 자본주의자의 실천을 더함으로써, 이 두 입장을 통합하였으며, 이러한 점에서 웨슬리는 ‘자애로운 기업가’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가 계속해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마음을 갖고 그들을 위한 사역을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요소는 가난한 자들과의 지속적이고 개인적인 관계였다”며 “이를 통해 웨슬리는 그들의 고통과 그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계속해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사역을 지속하기 위한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삶의 방식에도 변화를 주어서 검소한 삶으로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웨슬리의 관점은 오늘날 교회에 몇 가지 실천적 적용점을 제시한다. 웨슬리의 3중 경제활동규범은 그리스도인들의 경제활동의 규범으로 적용하여, 빈곤의 문제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고, 주변의 가난한 자들과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가짐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하나님과 이웃의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의 일과 경제의 관한 근본적인 원리가 되며, 그리스도인들의 경제활동은 영적 변화의 도구이며 총체적 선교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과 경제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으로부터 근거하여 형성된, 사업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웨슬리의 관점은 오늘날의 사회경제적 상황에서의 그리스도인들의 경제활동에 본질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가난한 자들을 위하고 함께 했던 예수님의 자애로운 제자들로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을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서, 실천적으로 그들을 돕고 세우는 사역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논찬을 맡은 양정 박사는 “조반석 박사의 발제는 수도원적인 영성과 사회적 구제활동과 경제활동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웨슬리의 사상을 잘 정리해준 논문”이라며 “웨슬리안들에게 경제적인 안목을 넓혀주고, 동시에 고아와 과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여 웨슬리안들에게 가난자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웨슬리 신학은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면서도 현장성과 실용성을 항상 강조하는데 이 논문은 이런 면에서 웨슬리의 사상을 분석하여 모든 교회들에게 현장성과 특히 선교사들의 사역의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 이후에는 이재섭 교수(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장기영 박사(웨슬리신학연구소 연구원), 조반석 박사, 임경묵 전도사(웨슬리신학연구소 간사), 조의행 교수(서울신대 교양교육원, 정치학 전공), 마정근 박사(서울신대 MDiv학생, 법학전공), 김성원 소장, 박영범 박사(서울신대 연구교수)가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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