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망초 등 9개 북한인권 단체가 16일 오전 옥인교회 앞에서 ‘김정은 집권 10년 生지옥이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선영 (사)물망초 이사장(전 국회의원)은 “12월 17일이면 김정일 사후 김정은 집권 10년이 된다. 문재인 정부는 자유를 찾아 탈북한 어민이 북송되어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도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일체 응답하고 있지 않다”며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이해 더욱 더 악화되고 숨막히는 북한인권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에 대한 탈북청년단체와 북한인권단체의 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정부는 납북자, 국군포로, 탈북자 등의 인권과 생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오직 북한을 이롭게 할 대북지원과 종전선언만을 적대국과 논의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와 우방들이 북한인권과 북한 핵무장 등 한반도 평화에 위협으로 등장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대북제재와 압박을 통해 김정은의 야욕을 제압하고 신뢰받는 국가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강압통치로 일관한 김정은 집권 10년을 통해 탈북을 시도하는 인민들과 그들을 수용한 정치범수용소 등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청년들과 인권단체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발언한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은 “2년 전 북한어민 사건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졌고, 전 세계적으로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집권 10년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아울러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황인철 대표(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가 발언했다. 황 대표는 “나의 아버지는 1969년 당시 MBC 방송국 기자로 계셨는데 북한으로 출장을 가셨다. 그런데 여객기가 하이재킹(납치)을 당했고 북한에서는 송환한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하셨다. 세월이 흘러 현 정권에서는 이날 일어난 사건에 대해 해결해 준다고 했지만 결국 그들은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다. 이에 대해 현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고 규탄한다”라고 했다.
다음으로 이동현 사무국장(전국함께국민연합, 전 인민군)이 발언했다. 그는 “3대 세습을 겪으면서 김씨 3부자 정권에 반대하면 처형당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됐다. 아울러 당시 인민들의 생활이나 인권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김정일은 당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민들을 착취하고 탄압했다.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회복하려면 국제 사회가 나서야 한다. 자유는 김씨 정권 및 당 간부들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한다. 이 자유를 북한 인민 모두가 누릴 때까지 더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송명화 대표(6.25국군포로유족회)가 발언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는 평생 가난하게 사셨다. 그러다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징집됐다. 전쟁도중 국군포로로 잡혀가셨으며 북한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시며 김씨 3대 세습정권에 지속적으로 시달리셨다. 뿐만 아니라 국군포로 자녀들도 온갖 고초를 당했다. 이 자리를 통해 국군포로 인권이 개선되며 언론과 정치인들이 눈과 귀를 열어 듣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차동길 위원장(물망초 이사)이 발언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 10년을 돌아보면 인민들에 대해 생각은 1도 없고 오직 권력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남북관계 개선의 최고 가치와 속도는 인권에 있다. 인권은 통일의 전제조건이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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