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주교나 불교에 배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주요 종교 호감도와 효능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지난 해에도 비슷한 시기, 같은 규모로 했었다.

호감도는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했다. 각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호감도: 천주교 50.7 불교 50.4 개신교 31.6

종교 호감도 한국리서치
©한국리서치

올해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31.6점이었다. 천주교(50.7점)와 불교(50.4점)에 비해 20점 가량 낮은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18%가 개신교에 대해 ‘보통 이상의 호감도를 갖고 있다’고 답한 반면, 61%는 ‘보통 이하의 호감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개신교에 대해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8%였고, 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준 응답자도 전체의 30%였다.

다만, 올해 개신교 호감도는 지난해의 28.0점보다는 3.6점 높아졌다.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9.2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에서는 25.7점으로 가장 낮았다.

“개신교, 타종교·무교인에게 부정적 이미지”

종교 호감도 한국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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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사 대상자들 중 개신교인들이 평가한 개신교 호감도는 71.2점으로 지난해의 62.3점보다 8.9점 상승했다. 개신교인들은 천주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각각 45.1점, 31.4점의 호감도를 보였다.

그러나 천주교인과 불교인의 개신교 호감도는 각각 24.2점, 23.3점으로 이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천주교인의 불교 호감도는 50.8점, 불교인의 천주교 호감도는 48.4점이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도 불교(49.7점)와 천주교(48.2점)에는 보통 정도의 호감도를 보였지만, 개신교에 대해서는 그 절반 이하(21.9점)의 호감도를 보였다. 이는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29.8점)보다도 낮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리서치는 “요약하자면, 천주교는 천주교 신자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 그리고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호감을 얻고 있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라며 “반면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을 뿐, 다른 종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했다.

“4명중 3명, 종교가 사회에 영향 준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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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에서 “종교가 본인의 삶에 매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11%, “영향을 주는 편”이라는 응답은 26%로, 전체 응답자의 37%가 “종교가 본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종교가 한국 사회에 매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18%, “영향을 주는 편”이라는 응답은 58%로, 전체 응답자의 76%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결과에 비해서는 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국리서치는 “그러나 여전히 네 명 중 세 명 이상이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연령대와 관계 없이 최소 71% 이상으로 높았고, 종교 유무와도 관계없이 모두 75% 이상으로 높았다”고 했다.

종교 믿어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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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종교를 믿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가 77%로 가장 높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74%)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72%) △“소속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71%) △“윤리적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70%)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종교가 안정감을 얻고 소속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에 66%가 동의했고,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5%로 높았다.

다만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종교가 있는 사람의 응답과 차이가 컸다.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58%만이 “종교가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해,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게 답한 비율(90%)보다 크게 낮았다.

또 “종교가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에도 50%만이 동의했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엔 41%만이 동의해, 종교가 있는 사람 응답의 절반 수준이었다. “종교가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33%), “건강·시험·취업 등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28%) 역시 종교가 있는 사람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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