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학전문인선교회(FMnC)가 지난 2~3일 2021 IT 선교 컨퍼런스(ITMC)를 줌(ZOOM)으로 개최했다. 2013년부터 2년마다 열린 ITMC는 올해는 ‘온라인 선교’를 주제로 메타버스와 예배에 관해 2개의 주집회 강의와 12개의 선택강의로 진행되었다.
첫 날 저녁집회 강의를 전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는 ‘급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복음’(요15:4-6)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요한복음 14장 4절에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말씀하셨는데, 총체적인 혼란과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답은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시대가 오게 되는 이 상황에도 변하지 않는 게 분명히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나 주님이 함께하시면 문제가 없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분명한 복음, 예수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고 예수님은 모든 것의 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붙잡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을 지나면서 온라인 비대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온라인 예배가 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예배당에 올 수 없는 여건이었던 교인들, 또 정서적으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지만 신앙의 끈을 놓지 않던 분들이 온라인으로 예배와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되었다”며 온라인사역을 시도하며 누리게 된 은혜에 관해 나눴다.
이어 “전도초청집회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던 게 300~400명 정도였는데, 온라인전도집회에 약 3천 명이 들어와서 전도메시지를 듣고, 200여 명이 결신했다. 오프라인 접도집회에선 기대하기 어려웠던 열매들이다. 온라인 기도원으로 24시간 기도회를 진행하니, 기도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또 하나 올해 2월 14일에 선한목자 온라인교회를 시작했다”며 온라인교회 개척에 관해 나누었다.
유 목사는 “온라인교회는 온라인상에 성도들이 연합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거기서 신앙양육, 제자훈련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가는 진짜 하나의 교회를 이루는 것이었다. 온라인교회 개척이 가능한가라는 도전이 있었지만, 10년 동안 예수동행일기를 통해 성도들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연합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상에 영적으로 돌봐야 하는 많은 영혼, 심령이 병든 상태에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하나님이 온라인 교회를 세우라 하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교회를 개척하면서 깨달은 것은 시스템이나 기술적으로 특별한 교회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이 강력한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교회가 열렸으니까 온라인교회로 모이는 게 아니었다. 진짜 복음이 들려지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교회가 되어야 비로소 온라인 교회가 되는 것이다. 시스템,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복음의 본질이 명확하게 증거 되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진정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면 온라인교회는 그냥 설교만 듣는 교회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예수동행일기가 없었다면 온라인 교회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모이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소그룹 안에 들어와야만 온라인교회 교인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교회 자체가 놀라운 새로운 선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역과 국경, 연령과 세대를 뛰어넘어서 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는 자리에 전도하고 선교하는 일이 너무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온라인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온라인교회를 해 오면서, 2년간 오프라인 사역을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해 가면서 한 가지 깨달은 건 무조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예수그리스도와의 관계인 복음의 핵심에 관련된 것이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비대면 시대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다. 바벨론 시대, 초대교회, 바울의 선교현장이 사실은 다 비대면 시대이다. 우리는 때때로 영적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 의도적으로 비대면 상황을 만든다. 기도원에 올라가 비대면 상황을 통해 영적인 회복을 추구했다. 비대면 상황이 강제적으로 주어진 것뿐이지 영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적으로 일깨우는 굉장히 중요한 도구였다”며 “강제적인 비대면 상황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이 상황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수님이 떠나신 것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모든 걸 잃어버린 것 같은 당황스러움을 만나게 되었다. 요한복음 15장 5절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그가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말씀을 비대면 시대에 진정으로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시도하는 IT를 이용한 선교와 신앙생활, 목회, 제자훈련 등 모든 영역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동행에 대한 확신과 눈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가지 인터넷 발달과 그 도구들이 하나님께서 엄청난 역사를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변하지 않는 복음, 예수그리스도와의 친밀한 동행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술이 절대로 복음의 진보만 가져오지 않는다. 오히려 영적인 탄력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도전해 주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붙잡아야 한다. 하나는 인터넷, 온라인 시대, 비대면 상황을 통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계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또 하나는 변하지 않는 복음,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동행함에 대한 눈이 이번 기회에 분명히 열려야 한다. 그러면 시대와 상황이 변하는 건 우리에게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장을 여시는 기회가 되실 것”이라고 했다.
둘째 날 저녁집회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메타버스 시대의 메타처치 목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으로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선교에 있어서 IT 기술을 통하지 않고는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매우 절실하고 중요한 주제라 생각한다. 메타는 가상, 초월이란 의미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되는 말한다. 끊임없이 변화되는 시대에 함께 변화되므로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교회를 메타버스 시대의 메타처치라 이름 붙일 수가 있다”며 “기존의 교회 조직과 체계로는 담을 수 없는 새로운 메타버스 시대에 메타처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적 근거로 고린도전서 9장 19~23절 말씀을 제시했다. 그는 “사도바울의 사역 철학이다. 바울은 율법 있는 자들에게는 구약과 함께 복음을 전했고, 율법 없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익숙한 문화적인 언어와 툴을 통해서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을 구원하고자 함이라,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한다고 고백했다. 이 말씀 속에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유대인과 같이 되고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되고 약한 자와 같이 되고. 이 ‘되었다’라는 것이 바로 성육신적인 삶”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이 그들과 같이 된 이유는 그들을 얻고자 함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이유는 사람을 구원하고자 함이다. 하나님께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셨다. 그것이 복음이다. 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단지 도움을 주신 것이 복음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되셔서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구속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을 선물해 주셨다. 우리와 같이 되신 성육신이 있었기에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이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 속에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는 그들과 같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타락한 세상 사람들과 같이 죄를 벗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은 사람과 같이 되셨지만, 죄를 범하지 아니하셨다. 예수님처럼 우리는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되어야 하지만 그들과 같지 아니하는 거룩을 지켜야 한다. 그들과 같이 된다는 의미는 바로 우리의 문화의 영역에서 문화의 변혁자로 그 문화 속에 있는 영혼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리차드 니버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에선 오직 문화를 변혁시키는 트랜스포머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 시대 교회는 문화의 변혁자가 되어야 한다”며 “문화의 변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IT기술이다. 메타버스 시대 우리는 어떻게 문화의 변혁자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
이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에 메타처치 사역을 가상현실의 목회적 적용 사례로 소개했다. 노약자, 중환자의 VR 예배 참여, 전염병 시대의 VR 소그룹 모임, 전도대상자들이 VR로 예배를 경험해보는 ‘Taste of Worship’ 을 구체적인 사례로 이야기했다.
이어 메타버스 시대의 기독 OTT 플랫폼으로 CGN TV에서 시작한 ‘퐁당’을 소개하며 “콘텐츠는 클라우드에서 공유하고, 돌봄과 케어는 커뮤니티에서 하는 것이 퐁당의 비전이다. 각 교회가 가진 좋은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고, 교회의 벽을 뛰어넘어서 양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하이테크라고 한다면, 커뮤니티에서 케어하는 건 하이터치라고 말한다. 하이테크 시대에 하이터치를 이루는 방법으로 퐁당 OTT 플랫폼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마지막 시대에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건 너무나 중요하고 또 절실하다. 한국교회가 힘을 합한다면 메타버스 시대에 메타처치로서 복음을 전하고 목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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