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은 교수(총신대 조직신학)가 최근 ‘개혁된실천사’ 영상에서 ‘하나님의 속성이 최고로 드러난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했다. 박 교수는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질문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속성은 특정 장소나 시간 등 한 곳, 한 시대 가운데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속성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했을 뿐이지 언제나 그의 속성은 만방에 드러난다”며 “하나님의 속성은 언제나 충만하게 드러나지만 좀 더 극명하게 드러난 지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을 먼저 말하면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하나님의 속성들과 그의 본성의 의미들이 가장 극명한 형태로 드러난다”며 “십자가 위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속성은 먼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또 “공의는 죄인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인과 악인이 있다. 그런데 의인과 악인이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은 공의롭지가 않다. 그러므로 십자가라는 것은 죄인이 반드시 죽어야 하는 형벌의 틀이기에 그곳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 갈라디아서 3장 13절을 인용해 “그리스도는 죄인이 아님에도 인류의 모든 죄악들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죄를 지으면 저주를 받는 것이 율법에 잘 드러나 있으며, 그 율법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 죄를 향한 공의가 극명하게 드러나기에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죄를 향한 공평하심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번째로 하나님의 거룩성도 드러난다”며 “거룩의 기본적 의미는 죄인과 죄악과 구별되는 성품이다. 죄와 한 시도 함께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본성 그 자체가 거룩함이다. 죄인과 분리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속성이 십자가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리고 박 교수는 로마서 6장 6절을 인용해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냈다. 본인이 죄인으로서 죽음을 통하여 죄와 구별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곧 거룩하신 성부 하나님과의 일시적 단절을 뜻한다”며 “예수님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고 말했다. 그러나 성부 하나님은 구별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거룩성”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다”며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인용해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을 버린 이유는 성부 하나님께서 죄악된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셔서 그 사랑의 결정체인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게 하심으로 성부 하나님의 사랑을 온 만방에 전한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십자가 외에도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속성은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십자가야말로 가장 강력한 차원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거룩성,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며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거룩하심 그리고 사랑이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 때문에 혹은 그리스도 덕분에 우리는 구원받은 것이다. 즉, 하나님의 속성을 통해 우리는 구원받은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 그리고 사랑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또한 남들에게 공의로움과 거룩함을 드러내며 동시에 사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예수님은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셨다. 우리도 죄와 싸워서 죄를 극복해야 한다. 갈라디아서 5장 24절에는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라고 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의와 거룩 그리고 사랑을 몸소 체험한 우리들은 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새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여 배은망덕한 삶을 살지 않고, 정욕과 탐심을 못 박는 귀한 삶을 살아가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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