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부흥본부가 주최하는 ‘교육목회 엑스폴로22’ 셋째 날인 24일 예배 회복을 주제로 4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박연훈 목사(교회학교성장연구소 대표), 이동진 목사(다음세대부흥본부 사무총장), 진길창 목사(부산이삭교회 교육디렉터)에 이어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목사)가 ‘교사 스승 그리고 아비’(고전 4:14~16)라는 제목으로 셋째 날 마지막 강의를 전했다.
박한수 목사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면서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고 할 때가 많다. 제가 고등부 전도사를 할 때 그날 주제와 상관없이 설교 끝에 느닷없이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야 한다. 딴마음 먹으면 안 된다. 대학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예배가 끝난 후 한 친구가 오늘 예배를 드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려고 했다며 저를 찾아왔다. 그 친구는 전도사님의 그 말이 자기 속을 쳐다보는 것 같아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찾아왔다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때 설교 한 편이 인간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영원한 생명을 다루는 자들이다. 신학도였던 스탈린은 사회주의 혁명에 눈뜬 뒤 스스로 학교를 자퇴하고, 독재자가 되어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엄청난 원흉이 되었다. 역사의 가정이란 없지만 신학교 선배나 교수가 방황하는 스탈린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 기도해 줬다면, 그를 붙잡고 말씀을 가르쳐 줬다면, 많은 학생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이 한 영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대했다면 인류사가 달라지지 않았겠는가. 어릴 적 부모를 따라 교회에 갔던 김일성이 교회학교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면 어떤 일이 있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아는가? 우리가 만나는 아이 하나가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아는가. 탈무드에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세상을 살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데, 이건 아브라함 한 사람을 부른 게 아니다. 만약 아브라함을 부르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겠는가. 이 나라는 이 교회는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물으며 “이것이 나비 효과다. 다시 한번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기억하라. 그걸 알고 행하는 것과 그렇게 행하지 않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교사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무엇 하려고 이 자리에 부름을 받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먼저,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다. 이 땅에서 저주 중의 하나가 빚지는 저주이다. 채주에게 내 인격이 넘어가고, 내 집, 내 자식, 목숨까지 위태로울 만큼 비참한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나는 복음에 빚진 자라 했다. 그만큼 절박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빚은 다 저주스러운 빚이지만 복음의 빚을 졌다는 건 영광스러운 것이다. 바울이 기뻐서 복음을 전했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있겠다는 압박을 받고 산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래도 저래도 복음이 전해지면, 그리스도만 전해진다면 상관없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본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되 아버지는 많지 않다고 나온다. 교회학교의 현실을 보면 교사가 있고, 스승이 있다. 세상의 교사는 지식을 준다. 스승은 지식과 더불어 삶을 전해주는 사람이다. 오늘날 교회학교에서는 스승 목사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성경은 부끄럽게도 일만 스승은 많다. 그 정도의 인격을 전해주는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교사는 지식을 주고, 스승은 삶, 인격을 주지만, 아비는 생명을 준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대신해서 죽어줄 수 있는 존재는 예수님과 육체적 부모밖에 없다”며 “영적 아비가 없는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교사를 뛰어넘어 스승, 스승을 뛰어넘어 영적 아비가 되기 위한 세 가지를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첫째,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돼야 한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을 자꾸 보면 아이들이 나만 본다. 우리가 예수님을 자꾸 바라보면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예수님을 본다”고 했다.
이어 “몽골에 가서 양 치는 걸 봤는데, 신기한 건 양들이 다른 그룹의 양과 섞이지 않는다. 돼지나 소는 뒤에서 치지만 양은 앞에서 치기 때문이다. 목자가 앞장서 가면 양은 목자를 따라다닌다. 신기하게도 여러 무리의 양들이 일탈하지 않고 자기 주인만 따라간다. 우리가 주님만 바라보고 본받고 나가면 우리가 가르치는 그 영혼들이 예수님께로 갈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우리의 심장에 불이 있어야 한다. 불은 열정이다. 두 개의 불이 있어야 한다. 성령의 불을 가진 심장이 뜨거운 아비 교사가 되고, 기도의 불이 있어야 한다. 영혼의 불은 기도에서 나온다. 교사가 말을 잘한다고 아이들이 거듭나고 예수님을 만나는 게 아니다. 기도하는 교사는 마귀가 이기지 못하지만, 기도하지 않는 교사는 마귀가 우습게 여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1시간의 공과 공부가 아이들의 영혼을 좌우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기도했는지, 얼마나 아이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가졌는지 거기 오기 전에 이미 결정되는 것이다. 지식만 가르치면 아이들이 머리 아파한다. 심장으로 복음을 전하면 아이들의 심장이 아파서 울고 예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게 된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교사가 된지 몇 달인데 아이들의 이름도 못 외운다면 그만둬야 된다. 하다 못해 장사를 해도 불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세 번째는 성실하고 열정적인 아비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꿈은 크게 갖되 실천은 작은 것부터 하는 것이다. 공과를 충실히 준비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주중에 붙들고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일을 잊지 말라. 그리고 나머지는 주님께 맡길 때 하나님이 역사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는 교사를 하나님이 어떻게 쓰시겠는가? 절박한 아비교사가 한 영혼을 뒤흔들고 바꿀 수도 있다”며 “우리 앞에 있는 이 아이가 빌리그래함과 같은 대부흥사가 될 수도 있고, 스탈린처럼 사탄의 손에 붙잡혀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했다. 고 했다.
그는 “우린 어떤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중요한지 모르고 할 때가 많다. 우리가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 지금 팬데믹 상황, 세상 문화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복음의 능력을 믿는다. 복음이 예배가 교회가 말씀이 유일한 대안이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에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 그 일을 잘 감당해 마지막에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 사역자로 우뚝 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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