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19일(금) 오전 11시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난곡(蘭谷) 조향록 목사(이하 조향록 목사) 장학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부금은 한신대학교 제9대 학장을 역임한 조향록 목사의 유족들이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마련했다. 앞서 조향록 목사의 유족들은 지난 2011년 평화통일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유산 및 가족들의 출연으로 총 9억을 기부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조경혜 교수와 자녀들이 '난곡인문학 장학금'으로 매년 1천만 원씩 10년간 총 1억 원을 기부(약정)한 바 있다. 그동안 조향록 목사의 이름으로 기부한 금액은 총 15억 원에 이른다.
이날 장학금 전달을 위해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조향록 목사의 장녀인 조경숙 여사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북한 선교에 뜻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과에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길 바란다. 통일되더라도 기독교를 바탕으로 통일이 돼야 진정한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장학금으로 좋은 인재가 배출되고, 비록 미미한 기반이지만 자식들도 계속 기부해 장학기금이 많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조향록 목사의 셋째 딸인 조경혜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남은 것 중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자녀들도 같은 뜻으로 한신대에 기부했다"라며 "아버지가 돈이 없어 신학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계셨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하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강성영 총장은 "지금까지 '난곡 조향록 목사 장학기금'으로 혜택을 받은 학생이 51명에 이른다. 학기당 평균 두 명의 학생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한신대는 북간도에 뿌리를 두고 앞으로 100년 안에 평양이나 신의주에 또 하나의 한신대가 세워지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북한에 교회가 세워지는 꿈, 그 밑거름에 난곡장학기금이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철 신학대학원장은 "조향록 목사님과 기부자들의 뜻처럼 신학대학원도 기부와 후원금을 잘 모아 학생들이 신학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향록 목사는 1942년 한신대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제9대 학장직을 역임하면서, 한신대가 경기캠퍼스에서 현재의 종합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과 1976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함경남도 북청군이 고향인 조 목사는 평생을 통일을 위해 노력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분과위원장과 현대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생명의전화' 운동과 모자보건법 제정 등 사회적 문제에도 크게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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