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들판은 망가지고 논밭은 말랐습니다. 곡식은 다 떨어졌고 포도주는 바닥이 드러났고 올리브 기름도 말라 버렸습니다. 포도 덩굴도 무화과나무도 시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서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삶의 극한적 실존을 극복하여, 영혼의 위기로 떨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성전에서 기쁨도 즐거움도 끊어지지 않았느냐는 요엘 예언자의 외침은 언젠가 저에게 닥칠 이야기입니다. 극한적인 대재앙까지 내다볼 수 있게 하옵소서. 그럴 때 오늘의 삶이 의미 충만한 것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땅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큰일을 하셨다.”(욜2:32) 주 하나님께 돌아오라 외치게 하옵소서.

이제는 한껏 배불리 먹고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송하겠습니다. 언제까지나 당당하겠습니다. 저는 잘 압니다. 주님이 저희 가운데 계십니다.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 생각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방식으로 저를 지켜주옵소서. 그런 확신과 믿음을 갖고 크고 작은 재난과 시련이 있는 현실에서 기쁨과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예언, 꿈, 환상은 현실 너머의 시각입니다. 종말적인 시각은 생명 완성의 열망이자 설렘이자 희망입니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어떻게 생명 충만하게 바뀌게 되는지 뜨겁게 참견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불러 구원을 호소하는 사람은 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 하나님의 통치를 갈망합니다. 그런 갈망도 없이 어떻게 하나님께 예배하겠습니까?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붉어질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하나님이 만드신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하십니다. 그런 경험들이 두렵겠지만, 진리에 이르는 길인 것은 분명합니다. 보편적이고 변함없는 확실한 구원에 도달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만 크고 두려운 날들을 내다보며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이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된 것을 저로 믿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1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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