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14일 주일예배에서 '약자의 눈물을 보심(창세기 16:7~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최근 '전국노래자랑'의 MC인 송혜 선생님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 기사를 보고 나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하갈'의 삶도 가엾고 불쌍했다. 성경에는 애굽인으로 나오며 여주인인 사래의 학대를 참고 견디다가 야반도주하듯이 도망쳐 광야로 나왔다. 이렇게 상처 많은 하갈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만나주셨다. 하갈은 자신의 주인인 아브람과 사래로부터 본명으로 불리지 않고 '여종'으로 불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만나서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라고 물으셨다. 하나님께서 하갈의 이름을 본문 처음으로 부르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토미 워커라는 목사가 '내 이름 아시죠'라는 찬양을 작곡하셨는데, 이는 마치 오늘 본문에 나온 상황과 비슷하다. 그가 필리핀으로 가서 사역하고 있었을 때 한 찬양집회에서 한 성도가 계속해서 '내 이름 아시죠?'라고 몇 번이고 되물었다. 그럴 때마다 워커 목사는 그 성도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일화를 바탕으로 '내 이름 아시죠'라는 찬양을 작곡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며 외로울 때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신다"며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우리가 하는 위로와 하나님께서 하시는 위로는 다르다는 것이며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문제의 원인을 깨닫게 하신다는 것이다. 창세기 16장 4절을 보면 하갈이 왜 멸시를 당했는지에 대한 문제의 원인이 나온다. 이를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깨닫게 하셨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하나는 회복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신다는 것이다. 본문 7절을 보면 하갈이 너무나 큰 상처를 받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그 길을 막으셨으며 이는 현실 도피였기 때문에 막으신 것이다. 하갈처럼 현실 도피를 하고 계신다면 오늘 말씀을 묵상하시길 원한다. 이어 9절을 보면 다시 여주인에게로 돌아가 수하에 복종하라고 되어 있다. 이를 보면 시험에 들 수 있겠지만, 여기서 '복종하라'라는 의미는 히브리어로 '낮아지게 하다'라는 뜻이다. 즉, 하갈이 다시 돌아가서 '너 스스로를 낮아지게 하라'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하갈에게 그가 돌아가면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은 이스마엘이다라고 했다. 하나님은 하갈의 고통을 전부 들으시고 이 같은 약속을 하신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이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겸손이다. 하갈이 사래를 멸시하고 학대를 받다가 현실 도피로 그 집을 나왔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다시 돌아가게 하시며 겸손하고 낮아지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약한 자, 심지어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만나주신다. 교회의 젊은 청년들에게 바라는 것은 교회가 많은 실망을 안겨다 주고, 교회 어른들이 본을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광야로 애굽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집으로, 하갈의 집으로 가야 한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절인데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드리는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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