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3년, 남북한 소통 어떻게 할 것인가?’
남북의 통일은 소통에서 시작해 소통으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의 기본 방식은 언어이지만,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이 통하고 가치관과 문화를 공유하며, 공동의 목표를 함께 추구해나가는 치열한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독일통일이 3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독일이 하나 되지 못했다는 한스 모드로 전 동독 총리의 증언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는 2021 선통협 가을 세미나에서 수십 년간 남북통일과 민족 복음화의 염원을 품고 온 한국교회 통일 사역을 향해 ‘소통’을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분단 73년, 남북한 소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며, 온라인 줌(Zoom)으로도 생중계한다.
그동안 주로 ‘불통’으로 인식돼 온 남북 간 소통의 물꼬를 틀기 위한 통일 이론과 통일 정책, 통일 사업, 통일 생활의 중요한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세미나의 주요 목적이다. 또한 앞서 여러 세미나에서 다룬 남북한 언어 차이에 대한 연구, 문화적 소통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소통의 문제’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소통하는 자가 통일을 이끈다’는 관점에서 다루는 점이 특징이다.
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는 “실상 통일 자체는 복합적이다”라며 “통일독일의 경우, 아직 하나 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소통’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남북한 통일에서도 반드시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볼 때 통독은 일국가 일체제, 하나의 경제단위를 이뤄 어울려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마음속에 여전히 자리 잡은 분단과 미움은 여러 가지 지표에서 ‘차별’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선통협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는 현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로 소통의 문제를 들었다. 조 목사는 “분단 이후 남북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관계로 교류가 없을 뿐 아니라 대화와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는 정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주된 이유는 서로 상이한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여 이질화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먼저 탈북민들과 소통이 어려운 원인을 파악해야 남북통일 이후에도 소통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3만 명이 조금 넘는 탈북민들을 복음화시키지 못하면서 북한의 2천만 동포들을 복음화시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이를 위해 남한 성도들은 예수님의 제자로 변화되어 예수 안에서 남북 동포가 하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 발제자들과 토론자들은 모두 남북한이 만나 소통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곳인 정부와 탈북민 사회, 탈북민교회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활동가이자 연구자다.
첫 발제는 전 남북회담본부장 양창석 박사가 ‘정책 당국자가 본 남북 간의 소통’에 대해 발제하고, 하나원의 이주태 원장과 우리민족서로돕기 홍상영 사무총장이 토론한다. 두 번째 발제는 최진이 탈북민 작가가 ‘탈북민이 본 남북 간의 소통’에 대해 발제하고, 아신대 윤현기 교수와 마요한 새희망나루교회 목사가 토론한다. 세 번째 발제는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가 ‘교회 안에서의 남북 간의 소통’에 대해 발제하고, 숭실대 통일지도자훈련센터 전문위원 이명신 박사와 이빌립 열방샘교회 목사가 토론한다. 좌장은 아신대 정종기 교수, 백석대 임헌만 교수, 아신대 조기연 교수가 각각 맡았다. 마지막 종합토론 시간에는 발제자들과 토론자 전원이 토론을 펼친다.
선통협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소통을 통해 통일로 나가는 길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방향 제시를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교회 안에서 남북 간 소통의 성공사례를 제시하여 복음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통일의 씨앗이며 동시에 통일의 열매가 될 수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비는 무료다(https://www.ukma.kr, 문의 이수봉 사무총장 010-4307-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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