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근 목사(대구 서문로교회)가 최근 예장 고신 제71회 총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강 신임 총회장은 내년, 교단이 설립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에 교단을 이끌어가게 된다. 이에 본지는 강 총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취임 소감과 교계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물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신사참배 반대하던 분들이 세운 교회”
Q. 간단한 총회장 취임 소감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코로나 팬테믹의 시대, 예배가 제한을 받고 기독교가 지탄을 받는 이 시국에 교단의 대표가 된 것이 큰 짐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잘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Q. 한국교회 안에서 특별히 고신 교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고신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반대하던 분들이 세운 교회입니다. 당시 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교회와 이 땅을 위해 회개하며 기도하던 선배들의 귀한 신앙이 이어져 왔습니다. 설립 70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이 땅의 회복을 간구하며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교회로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 “예배의 문제는 교회 당회의 고유 권한”
◆ “교회가 이웃 살피며 섬기는 사역 해야”
Q.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교회는 이전처럼 현장예배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이번 서면 인터뷰는 지난 11월 1일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1단계가 시행되기 직전 진행된 것임을 밝힙니다-편집자 주)?
A.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방지를 이유로 예배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정부가 교회의 모임을 마치 전염병 확산의 근거지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의 예배를 통해서 확산된 일은 거의 전무합니다. 교회는 어느 단체나 모임보다 방역을 철저히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배를 제한하는 일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배의 문제는 교회 당회의 고유 권한입니다. 누구도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거리두기를 인정하지만 예배의 문제를 제한하는 일은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통성기도를 하지 말라, 찬송을 크게 하지 말라’ 등의 간섭은 잘못된 것입니다.”
Q. 코로나 사태를 겪은 한국교회 목회는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A. “교회가 실제적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교회가 혐오의 대상처럼 되었어요. 이제는 교회가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웃을 살피며 사랑하며 섬기는 사역을 함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출이 되지 못한 재정들을 이웃을 살피는 일에 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빛을 나타냄으로 저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교단의 표어와 같이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차별금지법안 독소조항 국민에 알려야”
◆ “이슬람, 상호주의 배척…일방 배타주의”
Q. 차별금지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관련 법안만 4개나 됩니다. 이 법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A. “이름은 참 좋은 법안입니다. 차별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안의 독소조항을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독소조항이 좋은 이름으로 덮여 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만약 이 법 제정된다면 동성결혼도 허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위배되는 것이기에 법이 제정되지 못하게 철저하게 막아야 할 것입니다. 총회 내 ‘반기독교문화대책위원회’가 있어서 교계와 다른 시민단체와 잘 협력해 잘 대처하려고 합니다.”
Q. 특별히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데, 최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은 상호주의를 배척하고 일방적 배타주의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반 인권 범죄를 멈추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 인권을 탄압하고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철폐해야 합니다. 이교도의 생명을 살상하는 만행도 그쳐야 합니다.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위험한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 “내년 2.7일부터 부활절까지 70일 특새”
◆ “교회 절반, 주일학교 없어… 대책 시급”
Q. 앞으로 1년 간 총회장으로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교단을 이끌어 가실 생각하십니까?
또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교육의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각 교단에서 절반 이상의 교회들, 즉 한국교회 절반 이상에 주일학교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2~30년 후에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각 대학의 복음화가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교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정책을 연구하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아이들을 다시 교회로 데려오게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추수밭입니다. 지금 세상은 교회를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저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잃었던 교회의 영적인 권위와 사랑을 회복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은 순결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교회, 회개하고 잃었던 영성 회복해야”
Q. 끝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국교회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가장 귀한 것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가 영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적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불신자들을 일으켜 우리를 깨워주셨습니다. 참 죄송하고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 다시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기 위해 잃었던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개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다른 교단에서도 회개운동을 전개하고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회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회복을 받을 때 세상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 빛이 되는 교회의 사명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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