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교수는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포괄적 변화, 뿌리부터 뒤집는 급진적 변화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급히 일어나고 있다”며 “과학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기술도 빛의 속도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사상 포스트모더니즘 역시 그런 변화와 나란히 달리며 도덕과 세계관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문화와 더불어 자란 M세대에 이어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Z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무궁무진한 기능을 다 담은 조그만 기기로서 그 폰을 가진 사람은 우주와 소통하는 창을 가져 스스로 온 우주의 주권자가 된다. 이미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 태어나 변화 자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세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변화도 엄청나지만 사실 앞으로의 변화가 더 무섭다. 그 변화 가운데 중심에 선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며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일어난 디지털 및 가상의 영역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관점으로서 앞으로 이 분야는 무한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이라면 무시해도 되지만 문제는 이 가상의 영역이 현실 세계와 점점 결합될 것이고 결국은 현실 세계의 모든 영역을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한 보기로 아바타를 통한 대리 인생을 예상할 수 있다. 아바타는 아직 가상의 공간에만 있지만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은 아바타가 멀지 않은 때에 현실 세계에서 활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수의 아바타가 나와 더불어 살아가게 되면 인격의 개념, 책임의 문제, 윤리 및 세계관의 혼란 등 지금으로서는 예상조차 하기 힘든 그런 문제들이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 가운데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공격”이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과학과 기술은 이미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금도 성경 말씀의 진리성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메타버스와 현실의 결합이 실현될 경우 디지털 문화에 대한 언급도 없고 때로는 충돌되는 듯 보이기도 하는 하나님 말씀의 참 가치에 대한 공격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뿌리부터 뒤집는 일이다. 절대로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되는 변화로서 신학적, 철학적, 과학적 대응이 시급하다”며 “그럼 무엇을 할 것인가? 답을 아는 사람이 아직 없는 것 같다. 역사에서도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 가지 500년 전의 개혁에서 건질 게 있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루터와 천주교의 태도 차이”라며 “천주교는 인쇄를 부정적으로 본 반면 루터는 적극 이용했다. 그래서 교회를 다시금 말씀 위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 일을 예측조차 하기 힘든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이 변화를 바라만 보거나 깎아내리지만 말고 과감하게 뛰어들어 배우고, 장악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영역을 주도하는 일”이라며 “기성세대의 걱정 어린 조언에 너무 연연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의 변화가 어떤 신학적 함의를 갖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변화 자체를 느끼지도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아울러 “용기를 내고 창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며 “열심히 배우고 익혀 다음세대 곧 여러분이 주역이 될 그 시대를 직접 주도하여 우리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돌리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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