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가장 잔인한 날카로움으로 우리 속에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죽이게 될 때 비로소 십자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귀중하고 좋은 것을 잃는 괴로움을 느끼게 될 때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못과 가시로 찔리는 것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주는 존경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그것을 그리스도 때문에 부인해버리는 것, 바로 이것이 사도 시대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당해오던 십자가의 고난이었다. 왜냐하면 십자가의 길이라는 것은 인기가 없는 것이고 또한 그것을 지는 이에게는 책망이 임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 테르슈테겐의 “순례자의 노래”에서는 광야를 지나가면서 사랑받지 못하고 주목되지 못하는 거룩한 여행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그 마지막 절에 보면,
“우리는 그가 가신 길을 따라 가네 우리의 발이 찢어진들 어떠리? 그가 표해놓으신 길에서는 덤불과 가시가 환영을 받는다네.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고, 인정받지도 못하고, 미움 받고, 상하고, 명성을 얻지도 못하지만, 오직 우리의 노래 속에 있다네. 아들 딸 들이여, 계속 하여라!”
그들은 자기들의 작은 생활 범위 밖에서는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위대하지도 못하였으나 그들의 노래는 아름답고 분명한 것이었다.
에이든 토저 「거듭난 자의 생활」 중에서
출처: 햇볕같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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