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17일 주일예배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기쁨(창세기 14:13~2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예수 믿는 우리는 과정적인 존재이며, 지향적인 존재이다. 과정적인 존재라는 것은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뜻이며,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과정적인 존재로서 나와 주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많은 오해가 유발된다. 그러다 보니 자기자신에게 실망이 오게 된다. 이는 자신의 존재가 공사 중인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교회는 공사 중인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지향적인 존재는 목표가 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 이것이 그리스도 인의 삶"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결과도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만,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우리 자신이 과정적이고 지향적인 것을 자각하게 된다면 현재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성숙한지 중요하지만, 그 성숙함을 위해 날마다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본문에 나온 아브라함을 이런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문을 보면 아브라함과 대조되는 인물이 롯이다. 아브라함은 성숙하지 못했어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가나안땅에 들어갔지만, 롯은 성숙했지만 탐심 때문에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 인생은 점으로 되어 있으며 그 점을 따라 선을 그어가는 것이다. 그 선이 아브라함을 닮았는지 또는 롯을 닮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베드로후서 3장 18절 말씀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성장하며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목이 되길 원치 않으신다. 아브라함처럼 지속해서 자라나길 원하신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아브라함의 성숙한 모습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약자를 대하는 태도이다. 본문 14~15절을 보면 포로로 잡혀간 조카 롯을 구출했다. 우리의 성숙함을 점검하려면 예수님의 근본 정신을 점검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품위와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다. 아브라함이 롯을 구했고 소돔 왕이 아브라함을 불러 그에게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라고 제안했지만, 아브라함은 단번에 거절했다. 타락한 소돔 왕과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던 이 모습이 품위와 명예를 소중히 여겼던 아브라함의 모습이다. 한국교회가 되찾아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이라며 "세 번째는 은혜 체험 이후의 성숙한 태도이다. 아브라함이 무모하게 롯을 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정확하게 알면서 구한 것이다. 아브라함처럼 삶의 고비마다, 삶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때 은혜를 은혜로 아는 영안이다. 삶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되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은혜를 자각해야 하는 이유는 은혜가 기쁨과 감격도 주지만, 삶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우리가 은혜를 은혜로 알 때 감격이 온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면 반드시 이루어 내신다. 삶이 막막하고 어떻게 뚫어 나갈지 고민할 때 하나님께서 과거에 주셨던 은혜를 떠올리길 바라며, 이사야서 41장 10절을 묵상하시길 원한다. 은혜는 우리에게 현실을 뚫어낼 용기를 준다. 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모두 되길 축원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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