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담임 김경진 목사가 지난달 31일 2021 화요조찬성경공부 첫 번째 시간에 ‘성경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와 세례’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찬성례전은 먹는 것, 즉 식탁과 연관이 있었고, 수많은 식탁의 의미가 성찬성례전 안에 함축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그렇다면 기독교 세례성례전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 세례성례전은 ‘물’과 관련이 있다. 세례성례전은 우리들에게 물의 이미지를 통해 성서의 이야기를 증거한다”며 “이 물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죽음과 심판을 의미하며 또 다른 하나는 생명과 축복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즉, 두 가지 양면성을 가진다. 과도한 양의 물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또, 물의 부족도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간다”며 “결국 인간은 물의 넘침과 부족으로 심판을 경험하게 된다. 성서는 여러 곳에서 물의 과도한 공급과 혹은 부족에 대해 묘사하는데 그것은 언제나 심판과 죽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물은 동시에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인간은 물 안에서 태어나고 동시에 물이 없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며 “적절한 물은 인간을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며, 살만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며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준다. 이처럼 기독교 세례성례전은 물이 가진 이중적 의미를 통해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창세기 1장부터 물의 이미지는 잘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으로 천지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 속에 물의 이동이 잘 드러난다”며 “우선 창세기 1장 6절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7절에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고 했다. 즉, 계속해서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고 또 물을 여러 곳으로 나누시는 장면이 창세기 1장에 잘 나타난다”(창1:10)고 했다.
이어 “물이 없는 곳을 뭍, 땅이라 하시고, 물이 모여 있는 곳을 바다라고 부르신다. 에덴 동산도 그와 같은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다. 에덴동산 주변에 흐르는 여러 강들이 있었고, 그 강을 통해 물들이 자연스럽게 공급되었고, 그 물을 따라서 많은 식물들이 자라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것이 에덴동산의 모습이며 이렇게 하나님께서 물을 나누고 모으고 관리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음으로 창세기 7장에는 노아의 홍수 사건이 나온다. 노아의 가족들은 구원하시되, 모든 다른 생명체들을 다 죽이기로 하나님은 결정하신다”며 “노아의 홍수의 장면을 보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살펴보면 단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밑에 있었던 물이 쏟아져 올라오는, 즉 물의 경계가 흩어지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창조는 물을 막으심으로 물과 뭍의 경계를 잡아주어 사람이 살만한 곳, 생명의 터전을 마련해 주시는 것에 있다”며 “그래서 에덴동산이 만들어 졌다면 노아의 홍수는 하나님께서 막아 두셨던 물의 자리들을 흩어 모든 사람들에게 온 땅의 물이 잠식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간들이 죽게 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노아의 홍수는 인간에 대한 심판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어서 물과 관련된 모습은 구약시대 출애굽과 연결된다. 출애굽을 이끈 지도자 ‘모세’라는 이름의 뜻은 ‘물에서 건져내었다’는 뜻”이라며 “모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갈대상자는 ‘테베’라는 방주를 의미한다. 노아가 방주에서 구원을 받은 것처럼 모세 역시 갈대상자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 다시 말해서 물에서 구원을 받은 사람이 바로 모세”라고 했다.
이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출애굽을 하게 되는데 제일 먼저 맞닥드린 것이 ‘홍해의 기적’이었다. 쫓아오는 애굽의 군대를 뒤로하고 모세는 손을 내밀어 여호와께서 큰 동풍을 불러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가게 된다. 물이 있었지만 물의 경계를 하나님께서 잡고 계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건너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천지창조에 이어 출애굽이야기까지 일관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있다면 하나님은 물의 경계를 붙잡으시는 분이시며 물의 경계를 붙잡음으로 인간을 살게 하시는 분”이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쫓아오던 애굽 군대는 하나님께서 물의 경계를 놓으심으로 결국 바다 가운데 수장되는 일이 벌어진다. 즉, 한편으로 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한 바다이자 은혜이며, 애굽 사람들에게는 심판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광야라는 장소가 나오는데, 물의 부족도 하나님의 심판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광야는 물이 부족한 장소로 인간이 살 수 없는 자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끌어내셨다. 물이 없는 곳은 어쩌면 죽음의 장소라 볼 수 있는데, 하나님은 죽음의 장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뜬히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내셨다”고 했다.
이어 “출애굽기 15장 23절을 보면 백성들이 ‘마라’라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물이 있었지만 썼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무를 가리켜 그 나무를 물에 넣었을 때 물이 달게 되어 백성들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가시면서 물이 없는 장소에서 물을 만들어 내셔서 백성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도 않았다는 회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이 너무 많거나 적어 인간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선택한 백성을 그곳에서 살게 만드셨고, 끌어내시고, 복을 주셨다”며 “이것은 출애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후에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 백성들이 언약궤를 앞에 세우고 전진한다. 어떻게 되었는가. 언약궤가 들어가고 제사장들의 발까지 물이 찼을 때 쯤 물이 끊어지고 마른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궤를 들고 요단강을 건너가게 된다. 요단강 물이 끊어지는 또 다른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이끌어주시는 장면이다. 그렇게 백성들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요단강으로부터 안전하게 백성들을 이끌어내셨다. 이렇듯 물의 이미지는 성경에 많이 등장한다”며 “출애굽 이후 가나안에서 나타나는 물의 이미지, 더 나아가 신약에서 나오는 물의 이미지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물을 공급해 주신다. 우리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신다. 물을 먹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