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바라는 기업상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7~8월 진행해 3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최태원 회장 취임 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소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5.7%가 바람직한 기업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을 꼽았다. 다음으로 '근로자 복지에 신경 쓰는 기업'(25.9%), '환경보호에 노력하는 기업'(18.0%), '사회공헌 사업을 많이 하는 기업'(16.0%),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4.0%) 순이었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리 기업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10명 중 8명이 대기업은 '잘하고 있다(73.3%)'고 평가했으며, 중소기업은 10명 중 7명이 '보통 이상'(73.9%) 으로 평가했다.
기업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요인으로는 '일감몰아주기와 납품업체 갑질 등 잘못된 거래관행'(32.9%)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편법 경영권 승계, 분식회계 등의 경영행태'(28.5%), '실적 중심, 야근, 산업재해 등 근로자 보호 미흡'(23.4%), '과대광고, 피해보상 미흡 등 소비자 기만'(8.8%), '유해물질 배출 등 환경대응 미흡'(5.8%) 순이었다.
30~60대 이상은 '일감 몰아주기, 납품업체 갑질 등 잘못된 거래관행'을 1순위로 꼽았으나, 1020세대는 '실적중심, 야근, 산업재해, 직장내 괴롭힘 등 근로자 보호 미흡'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기업을 긍정 평가하는 요인으로는 40.2%가 '국가경제에 기여'를 꼽았다. '사회공헌'이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새롭게 요구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해 우리 기업이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4차산업 및 디지털경제 대응'(3.50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사회공헌활동'(2.94점), '환경친화경영'(2.76점), '소통과 배려의 기업문화'(2.67점)순으로 높게 평가했으며, '대중소 상생경영'(2.43점)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34.4%)을 꼽았다. 이어 '채용, 임금 등 근로자 권익보호 최우선'(31.2%), '친환경·사회적 책임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24.9%), '디지털 전환 투자 확대'(9.4%) 순이었다. 특히 40~60대 이상은 '경제 회복'을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MZ 세대(10~30대)는 '채용·임금 등 근로자 권익보호 최우선'을 꼽아 기업의 역할에 대한 달라진 청년층 인식이 나타났다.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에도 일부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대면 시대로 가면서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라며 "국민의 바람처럼 기업들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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