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는 평화요 은혜입니다. 저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은혜의 선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화평케 하는 직분을 잘 감당하여 칭찬받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은혜는 변화와 회복과 소망의 은혜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저의 삶 속에 편협함과 아집과 용서하지 못하고 교만과 나태함이 있다면 십자가의 은혜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여 목표가 분명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닙니다.”(갈1:10) 십자가의 길은 험하지만, 영광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볼 때마다 저 대신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나 편협하고 옹졸하고 교만하고 어리석은 죄인이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바울은 많은 학문과 지식을 가졌지만 자랑할 것은 오직 십자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일을 해내었고, 죽을 때까지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 않고 십자가의 은총 안에서 살았습니다. 실수투성이 저를 위해 십자가의 용서라는 지우개를 주셔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용서가 없었으면 고치지 못할 실패와 죄 가운데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십자가의 보혈 앞에서 모든 원통함과 잘못을 지워버리고 사랑과 화해를 내세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모두, 날마다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고통당하신 것 같이 자존심과 자기만족과 쾌락, 저의 욕심을 모두 죽이게 하옵소서. 저의 즐길 시간까지 드려 수고하고 봉사하게 하옵소서. 용서하지 못한 이가 있으면 용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저까지도 품어 주시고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주 십자가 못 박힘은 속죄함 아닌가. 그 긍휼함과 큰 은혜 말할 수 없도다.” 그 십자가가 모든 연약함과 불의한 모습들이 변화되는 자리가 됩니다. 미움이 사랑으로, 절망이 소망으로, 나약함이 담대함으로, 고난이 축복으로 변화되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게 하옵소서.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순응하여 드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5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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