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창력과 기타연주 실력에 카리스마 넘치는 음색 등 보기 드문 수작이 나왔다는 평이다. 검은색 옷을 입고 나온 춤을 추는 댄서와 함께 옆에서 기타연주 하는 흑백 영상이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는 전도서 말씀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폴라이트는 앨범소개를 통해 먼저 ‘바람잡이 (Windgrabber)’에 대해 “바람을 잡아 보려는 헛되고 헛된 마음들, 그리고 확실한 것에 인생을 걸어 누구를 팔로우할 것인지에 대한 결단의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며 “드럼의 세련된 비트와 어쿠스틱 기타의 시니컬한 루프로 연 그의 데뷔곡은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 특히 드럼, 베이스를 제외한 모든 파트 연주를 참여해 회의적이면서도 시니컬한 포크락 사운드를 구현했고, 피아노 임프로비제이션과 다양한 보컬 레인지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에 대해서는 “우리는 스스로를 특별하다 믿을 때도, 무능력하다 느낄 때도 있다. 가슴을 뛰게 했던 '그'에게 식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순간은 지나도록 약속되어 있다. 절망하지 말고 힘을 내서 살아가자. 우리의 바람을 내려놓고”라며 “피아니스트 홍기은과 함께 협업해 미니멀한 발라드지만 충분히 감정을 전달할 만큼 세련된 노래 만들었다. 직관적이면서 가사를 전달하는 보이스가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고 했다.
‘추모곡 (追慕曲)’은 “아들의 탄생, 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대학 동기의 죽음, 우리는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만 결국 같은 이 땅에서의 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결국 추모해야할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슬픔과 추모는 다르다. 언제까지나 이별을 슬퍼할 수만은 없고, 분명 다시 만날 그 날을 우리는 소망하며 남은 것에서 위로를 찾는 것이다. 우리들의 그리운 이는 별이 되어, 달이 되어, 꽃이 되어, 해가 되어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고 그 날, 어두운 저녁에도, 캄캄한 밤에도, 따뜻한 봄날과 밤의 끝자락에도 결국 떠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다”라며 “나일론 기타와 드럼 브러쉬, 더블 베이스, 스트링 등 덤덤한 어쿠스틱으로 시적인 가사를 더욱 슬프게 표현했다. 이 곡은 할머니 장례식 날 밤새워 만들어졌고, 슬픔과 소망을 함께 눌러담아 불렀던 원테이크 보컬을 고스란히 사용했다”고 했다.
‘꽃길 (The Flower way)’은 “아내를 위해 만든 프로포즈 곡. 우리는 가던 길을 뒤돌아볼 때 언제나 예쁜 꽃들이 있을 것이다. 그 꽃잎이 어떤 색이듯. 모두에게 충분한 설렘과 감사와 사랑이 있기를”라며 “원곡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 그 때의 감정과 서투른 표현을 고스란히 담은 어쿠스틱 발라드. 오르간 사운드가 몽환적인 꽃잎을 형상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정적인 어쿠스틱기타 아르페지오로 시작되어 잔잔한 피아노 리프와 중반부터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로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곡이기도 하다. 후주에는 몰래 피아노의 결혼행진곡을 숨겨 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때 (Kairos)’에 대해서는 “바람잡이 (Windgrabber) 2절에 ‘모든 게 다 때가 있더라’ 라는 가사를 이어 부른 후속곡. 방황, 결혼, 할머니의 죽음, 아들의 탄생, 그리고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며 일련의 순간들에 대해 생각한 것들을 눌러담아 만든 자전적인 곡. ‘당신은 지금 어떤 때를 살아가고 있는가?’”라며 “사랑과 관계로 비유해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곡. 피치카토로 연주하는 스트링과 감각적인 엠비언트 사운드, 폴라이트의 보컬이 어우러져 우리의 모든 때를 돌아보고 깊은 사유에 잠기게 하는 곡이다”고 했다.
끝으로 폴라이트는 “무명한 자의 곡 설명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는 모두가 믿지 않는 것을 믿고, 노래하지 않는 것을 노래하고, 살아가지 않으려는 것을 살아가고자 애써보겠습니다”라며 “저의 공생애 1년중 절반이 지났습니다. 폴라이트 1이 되기까지 갈 길은 턱없이 먼 것 같지만 오늘도 죽으며 살아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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