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아프간 철군 결정에 따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군이 자신의 나라를 지키지 못하거나 지키지 않는다면 미군이 1년 또는 5년 더 주둔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 그동안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동원해 독재적인 권위주의를 제거하고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아프간 철군을 기점으로 해서 이젠 미국과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려야 좋을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에 대한 변은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3] 아프간 정부나 군의 입장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죄 없이 그 대가를 지불받아야 하는 수많은 아프간 주민들의 생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은 비난을 면키 힘들다. 미국의 철군 결정으로 말미암아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자비한 결과들이 그것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좀 더 결정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때문에 대다수의 국가들과 매스컴들이 동일한 비난을 바이든 정부에 쏟아 붓고 있다.
[4]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계획에 대해서 아프간 정부 입장에서 볼 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보이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약 100조원을 들여 아프간을 독자적으로 싸울 수 있는 강한 군대로 육성하기를 꾀해왔다. 하지만 그들에겐 전투의 의지와 열정이 부족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돈으로는 의지를 살 수 없다.” “리더십은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 100프로 맞는 말이다. 동맹국이 우방국의 국방을 간접적으로 도와줄 순 있겠지만 자기 국방은 본인들이 스스로 지켜야 한다. 피를 흘려가며 자기 나라의 안전을 수호해야 한다. 아무리 100조원에 가까운 고가의 최첨단 무기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국방 수호를 위한 스스로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전개된다.
[6]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능력과 은혜의 선물을 주셨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것을 활용할 의지도 없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사해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으로 인해 사단 마귀에게 기를 피지 못한 채 바보같이 무력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7] 구원파 이단을 만나면 구원의 확신도 제대로 고백하지 못해서 수치와 조롱을 당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늘 교회 안에 구원의 확신을 가진 성도들이 30% 밖에 안 된다는 부끄러운 통계가 나와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희생 당하셨건만 구원의 확신을 가진 이들이 30% 밖에 안 된다면 우리 주님의 마음이 어떠시겠는가? 하나님이 우리 위해 주신 예수님이란 선물이 100조원과 비교가 되겠는가?
[8] 값으로 매긴다면 ‘priceless’,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주보다 더 소중한 선물을 주셨건만 그 효력을 받아 누리지 못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아프간 군사들이 미국이 제공한 100조원에 가까운 값비싼 무기를 써보지도 못한 채 적에게 다 빼앗겨 버린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비극과 불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참으로 복된 사실이 하나 있다.
[9] 그것은 미국은 전투 의지 부족을 이유로 아프간 사수를 포기한 채 철군 결정을 하고 말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롬 8:38~39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10] 이 말씀만큼 우리에게 안전감과 행복을 주는 구절도 없으리라. 그렇다. 우리 하나님은 조 바이던처럼 우리의 부족함을 이유로 당신의 구원계획을 절대 철회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 그분에게 ‘철군 계획’이란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기쁨과 안정감을 주는지 모른다. 물론 이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구원과 영생’이라는 선물을 아낌없이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11] 아울러 성령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여 사단 마귀의 권세와 세상 유혹을 물리치고 날마다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그리스도인으로 늘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살아가는 행복한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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