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성민원과 군포제일교회가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청소년' 이라는 주제로 10일과 11일 양일 간 지역사회 중고등학교 청소년에게 강좌 시리즈를 제공한다. 해당 강좌 시리즈는 군포제일교회 예루살렘 예배당 2층 비전홀에서 이루어지며 강의방식은 실시간 온라인 줌강의를 활용한 비대면으로 제공된다. 현장에는 군포제일교회 학생들을 포함해 외부의 비기독교인 학생들도 참석할 수 있다.
10일 오전 10시부터는 성누가병원 대표 신명섭 원장이 '의료선교의 역사'를 주제로 1시간 30분 강의를 풀어갔다.
조선시대 말기부터 서양에서 들어온 크리스천 선교사들에 의해 국내 의료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린 신 원장은 조선에서 의료선교의 문을 연 '알렌', 제중원의 2대 원장으로서 조선인을 치료하다 전염병에 걸려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존 헤론', 조선 최초의 민간병원을 설립한 의사 '스크랜턴', 폐결핵 전문 의료선교사로 활동한 '셔우드 홀' 등을 소개하며 "이 분들의 삶을 보면서 큰 감명과 도전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이어 제중원이 질적으로 향상돼서 의과대학으로 발전한 게 지금의 세브란스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신 원장은 이 과정에서 공헌한 인물이 '에비슨' 선교사로서 그가 국내에서 의과대학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학생들을 길러내기 시작한 덕에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의사가 배출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원장은 준비한 통계자료를 제시해 일제시대 까지 국내에서 활동했던 초기 의료선교사는 총 263명이었고, 이들 중 83.7%가 미국 국적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시대 까지 국내에 들어온 초기 미국 선교사들 대부분은 의료선교사였다"며 우리나라 선교 역사에서 미국 의료선교사들이 미친 지대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신 원장은 '장기려' 박사를 소개하며 "6.25 이후 가난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신 분"이라며 의료비가 없어 곤궁에 처한 가난한 사람들을 무상으로 진료한 장 박사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장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워진 건물이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계속해서 "의료선교의 궁극적 종착지는 복음 전파"라며 의료선교의 뿌리는 모든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인권 개념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인권 개념은 모든 사람을 자유로운 존재로 만드시고 그들에게 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즉 기독교 정신에서 출발한 인권 개념이 의료선교의 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이어 '한국 의료봉사의 흐름'에 관해서도 짚었다. 초창기에는 의료선교사 중심으로 의료봉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대학에서 배출된 의사들이 병원을 세우면서 병원 중심의 의료봉사가 시작됐다. 당시에는 의사나 병원이 없는 지역들이 국내에 여러 곳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들을 위해 50년대 이후 무의촌 순회의료봉사가 이루어졌다. 점차 모든 지역에 보건소가 생겨나면서 무의촌 순회의료봉사는 83년 종료됐다.
70년대 부터는 국내 의료계에서 최초로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의료봉사의 한계를 메꾸기 위해 현지 의료 시스템을 지원해주는 취지에서 국가나 기관 단위에 의한 국제 의료원조도 시작됐다고 한다. 이러한 국내 의료봉사의 역사적 흐름을 신 원장은 "의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요약했다.
이어 의료선교를 둘러싼 쟁점을 나눈 신 원장은 "선교 초창기 때 의료선교는 선교를 위한 도구일 뿐 선교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의료선교 활동량에 비해 전도는 잘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의료선교가 직접 전도는 아니더라도 간접 선교에 기여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행위 자체가 환자들이 마음 문을 열고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현대 의료선교의 실태와 한계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먼저 현대 의료선교는 대부분 단기선교라고 했다. 이로 인해 환자를 진료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 연속성이 깨져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클리닉이 충분하지 않은 문제도 거론했다.
또, 해외 의료선교의 경우 해외 실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신 원장은 필리핀으로 의료선교를 나가 환자들을 진료하다가 환자들 중 잘 먹고 과식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고혈압 환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던 경험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현지 실정에 밝거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아니면 모르는 일"이라며 해외 의료선교에서 현지 실정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신 원장은 이 밖에도 현지 의료시스템과의 충돌 문제, 현지 법률 준수 문제, 해외 의료선교에 드는 과도한 교통 비용, 지역별 의료자원 불균형 문제 등을 지적했다.
신 원장은 의료선교가 봉착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해 앞으로 의료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 빅데이터 시대에 진입한 만큼 의료선교에 있어서도 데이터 구축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 ▲ 의료봉사가 전도로 직결되도록 하기 위해 지역 교회, 기관, NGO 등과의 협업이 절실한 점 ▲ 현지 교회, 국가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갖추어야 된다는 점 ▲ 의료선교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현지 병원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 적은 재정으로 더 많은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된다는 점 ▲ 해당 국가의 법률을 준수하고 그에 맞게 의료선교 절차를 밟아야 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신 원장은 의료인이 과학적으로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는 것이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신앙을 지켜주는 데 필요하기에 이 또한 새로운 의료선교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을 공부하면 하나님을 더 잘 믿게 될 것' 이라는 C.S 루이스의 격언을 인용한 신 원장은 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과학교육이 어린이들을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비과학적인 창조과학은 도리어 지성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맹목적인 창조과학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과 학문적 진리에 기반한 올바른 창조과학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신 원장은 "과학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다 사실은 아니다"며 당연하게 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국 잘못된 지식이라고 밝혀진 대표적인 사례로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오랫동안 실려왔던 '혀의 맛지도'를 들었다. 이어 "잘못된 교육을 한 번 받으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며 신 원장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화론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신 원장은 우선 생물이 진화한다는 데는 옥수수나 벼의 사례를 제시하며 그렇다고 동의했다. 이는 '소진화'로서 한 종이 그 종을 유지하면서 형질만 바뀌는 개념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진화론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진화를 통해 모든 생명체가 탄생했으며 특히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완전히 변하는 '대진화' 이론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중간단계 화석이 찰스 다윈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대진화' 개념을 '진화주의'라고 명명했다.
DNA 구조가 발견된 해가 1953년이라고 전한 신 원장은 "DNA가 생기려면 단백질이 필요하고, 반대로 단백질이 생기려면 DNA가 필요하다"며 "진화로 우연히 생물체가 만들어지려면 DNA와 단백질이 동시에 있어야 가능한 일"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절대 우연히 일어날 수 없으며 절대자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레고 장난감을 비유로 들어 "레고를 레고 통 속에다 넣고 오래 흔든다고 해서 잘 만들어진 레고 작품이 나오나?"고 물으며 "레고 조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게 DNA와 단백질구조다. 레고가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해도 못 믿겠는데 하물며 생물체가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원장은 과학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과학적인 진화주의만 가르치는 학교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과학을 깊이 공부하면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직면하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이라 전했다. 그는 "하나님의 생물 창조를 부정할 수 없다. 47억년 안에 우연히 고등생물이 만들어지는 건 불가능하다"며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나님이 생명체를 창조했다고 보는 결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했다. 이른 바 지적설계론을 옹호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잘못된 과학 지식은 인권을 등한시하고 유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원장은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자행한 대량살상의 근거가 되었던 믿음이 우생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종자에 우열이 있으므로 우등한 종자만 남기고 열등한 종자는 근절해야된다는 그릇된 믿음을 인간에 적용하는 바람에 참혹한 인종학살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진화주의는 학술적으로도 틀렸을 뿐 아니라 인본주의적으로도 틀렸다고 본다"며 모든 인간을 천부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로 가르치는 성경정신에 기반한 올바른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