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짜 여성운동의 계보를 찾아 믿음의 명문가를 세우는 청년들
바른 세계관과 진정한 여성인권을 추구하는 청년여성단체 ‘센saint언니’와 문화계 물맷돌이 되겠다는 청년들의 문화진지 ‘KELLA’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스터디를 개강했다. 이번에는 총 11명의 청년들이 ‘한 여름 밤의 열공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별히 이번 스터디는 대한민국과 세계를 움직인 기독교 여성운동의 계보를 찾아 가는 여정을 메인 테마로 삼았다. 본 온라인(Zoom) 스터디는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지난 7월 13일에 시작해서 8월 3일에 종료하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2. 과거 -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역사
이번 여름 스터디 선정 도서 중 한 권은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역사>(윤정란 저, 국학자료원 발행)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제 강점기 1910년대부터 1945년 까지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역사
1) 1910년대
19세기말이후 한국여성들이 남녀동등권을 주장하며 여성운동을 전개한 결과 사적 가부장적 체제속에 있던 여성들이 공적인 영역으로 점차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1910년 일제가 한국을 병합하면서 이전의 전통적 여성관을 더 온존,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일제는 문화적 측면(정규학교교육 및 열녀상과 같은 포상제)과 법제적 측면(호주중심의 일제 가족법 이식 등)으로 유교적 여성관을 강화 및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기독교 여성들은 민족의 해방을 위해 남성과 똑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절대독립론에 입각하여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근대적인 현모양처론에 입각한 사고와 민족을 위해 남성들과 함께 제국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1910년대 여성운동을 전개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구체적인 활동 세력들을 전도부인, 일반 기독교 여성, 기독여학교 여성등이었다. 이들을 통한 여러 사업이나 활동들을 종합해 보면, 초기 기독교 여성운동은 말씀을 깊이 배우는 사경회와 부흥회를 통해 기독교 복음과 진리를 깨달음과 동시에 역사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지식과 지혜를 갖추도록 했다.
2) 1920년대 초반
1920년대가 되면서 이들은 그 영역을 확대시켜 사회에서도 기독교 여성사회운동단체를 조직하여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국내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의 출현과 여자유학생의 귀국 등으로 운동의 중심세력이 일반 기독교 여성중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 중심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1923년 이후 사회주의계에서 반기독교 운동을 전개함에 따라 기독교 여성들은 그들과 협동을 도모하기도 하고, 또 운동 노선을 전환하기도 했다.
3) 1920년대 후반
기독교 여성들 중 사회주의 진영과 협동을 도모했던 부류들은 이념을 초월하여 민족유일당 정신에 따라 1927년 전 조선여성 단일단체인 ‘근우회’를 창립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1928년 중반경부터 한국기독교 여성들의 운동노선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근우회의 노선은 점차 협동전선노선에서 좌익노선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 근우회에 참여했던 한국 기독교 여성들은 문맹퇴치를 통한 한국 여성의 지위향상을 목적에 두고 활동했으나, 근우회가 점차 계급론에 입각한 편향된 운동노선으로 나아가자 가치면에서 활동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1928년 중반을 기점으로 근우회에서 탈퇴한 기독교 여성들은 농촌계몽 운동에 나서게 되었다. 특별히 이들은 사회주의 진영 여성들과의 운동노선 갈등으로 인한 독자적인 운동노선을 선택했다.
4) 1930년대 이후
그러나 농촌계몽운동은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쇠퇴하고 절제운동의 활성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일제의 황국신민화정책에 대한 기독교 여성운동의 대응이다. 다양한 시기 구분이 가능하지만, 일제 황국신민화정책은 일제 36년간 한국에 있어서 일관된 식민지 통치 정책이었으며, 그것은 천황제 이데올로기 주입 정책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황국신민화 정책에 소극적으로 대항하다가 1937년 이후 일제가 강압적으로 나오자 일제의 논리에 굴복하고 말았다. 기독교 여성들은 1937년 황국신민화정책에 대해 저항과 순응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두 가지 상반된 대응의 바탕에는 모두 기독교적 사상 및 교리가 있었으며 이것이 기독 여성들의 희망이 되었다.
5) 저자의 결론
저자는 기독 여성들이 일제 강점기 동안 끊임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인식을 전환하면서 민족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섰으며, 이들의 활동은 해방 이후 한국 여성운동이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힌다.
3. 현재 적용 -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 여름 방학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마음 속에 계속 되뇌이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오늘의 적용과 미래를 위한 비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과거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더 발전한 형태로 적용해야겠다. 첫째, 해당 단체는 자신의 중심 가치를 지키며 진리 안에서 거룩한 대의로 연합해야겠다. 둘째, 진정한 여성운동은 즐겁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여성운동 단체 ‘센saint언니’의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여성운동은 그 안에 가치의 절대성과 생명의 숭고함 등을 담기 마련이다. 그리고 갈수록 많은 청년단체들이 창의적으로 연대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의 탤런트를 발휘하는 중이다.
물론 두 가지의 도전 과제가 항상 청년들을 따라다닐 것이다. 그것은 먼저 퀴어-막시즘 또는 네오-막시즘 등의 거짓사상, 즉 적을 잘 분별하며 조직의 핵심가치를 세우고 발전시켜야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건강한 자유와 인권 운동을 추구하는만큼 자기 스스로의 의로움이나 분노에 함몰되지 않아야겠다. 그런의미에서 단체 내외부에 신앙과 학문의 멘토 교역자나 아비 세대로 구성된 선배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결국 이 모든 요소들이 각자의 목소리와 색을 유지하면서, 크게는 협력하고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질서 안에서 이뤄가는 다성악적 자유와 인권 운동’으로 부르고 싶다. 이러한 (1) 즐거우면서도, (2) 질서와 조화를 추구하는, (3) 진정한 기독교 여성운동은 최종적으로 통일과 선교 및 그 일을 이루기 위한 초선진 대한민국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4. 미래 - 통일한국(선교한국) 시대를 이끌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미래
끝으로, 자유와 인권에 대한 현실의 상황은 의지적으로 다소 차갑고 비관적으로 인식하더라도, 미래는 굳건한 비전과 소망 안에서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싶다. 따라서, 저자인 윤정란 박사의 책 제목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역사>를 이제 ‘통일한국(선교한국) 시대를 이끌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미래’라고 바꾸어 읽으며 진정한 여성운동을 통해 대한민국과 온 땅에 참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열매 맺을 것을 예고한다. 아, 이 감격을 벌써 뒤로하고 여름방학 스터디원들은 바로 다음 책을 읽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즐겁다! Let’s jazz it up!
유중원 대표(K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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